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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2월 11일 |
안녕하세요?
길고도 짧았던 설 연휴와 주말이 지나고 본격적인 일상의 시작입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야 하지만, 때로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도 필요하지요?
그래서 소개합니다. 대전시민을 위한 수요일의 문화 향연, <수요브런치콘서트>.
<수요브런치콘서트>는 지난 2008년 11월에 시작한 대전시청의 문화예술공연입니다. 장장 11년 동안, 정통 클래식 뿐만 아니라 퓨전국악과 무용, 연극, 대중음악, 마술쇼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대전시민들의 소확행이 되었습니다.
<수요브런치 콘서트 안내>
◇ 장소 : 대전시청 20층 하늘마당
◇ 요일 및 시간 :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 관람료 : 무료
◇ 문의 : 대전시청 문화예술정책과 042) 270-4431
대전광역시 콜센터 042) 120
헌데, 이것도 아시나요? 청사 안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한 것은, 대전시청 하늘마당이 전국 최초라는 사실~! 덕분에 대전시청 역시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에 머무르지 않고, 대전시민들에게 편안하고 친근한 쉼터가 되었습니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2019년의 <수요브런치콘서트>는 1월 16일, 봄을 재촉하는 대전시립합창단의 무대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겨울방학 중인 막내를 데리고, 대전시립무용단이 펼치는 두번째 공연에 들렀습니다.
<수요브런치콘서트>에 대한 대전시민의 사랑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부터 확인됩니다. 엘리베이터를 꽉꽉 채우고 20층에 서자마자 물밀듯이 하늘마당으로 향하는 발걸음들에, 이번 공연이 더욱 기대됐습니다.
와~ <수요브런치콘서트>의 인기, 실감나시나요?
공연 시작에 맞춰 도착했더니 그 널다란 하늘마당은 이미 만석. 하늘마당에 마련된 좌석 수만 100개, 하지만 늘 200여 관객이 찾으신다는 이야기가 확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관람석의 왼쪽과 오른쪽의 빈 자리,혹은 관람석 뒤에 앉거나 서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고, 대전시립무용단의 무대에 빠져들었습니다. 품격있는 대전시민의 문화 수준에 으쓱으쓱~
이날 대전시립무용단은 빛고운 한복을 입고 아름다운 전통무용을 선보였습니다. 그 첫 무대는 화사한 부채춤으로 시작했는데, 부끄럽지만 이 공연을 통해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부채춤은 우리 겨레와 함께한 무궁화를 형상화한 춤이라는 것을.
뒤이어 경기도 도당굿의 진쇠장단에 맞춘 진쇠춤이 펼쳐졌습니다.나라에 경사가 나거나 풍년이 들었을 때, 임금님이 연회를 베풀고 만조백관이 보는 앞에서 각 지방 원님들로 하여금 추게 했다고 합니다. 우리 대전에도 좋은 일만 가득할 듯 합니다.
이 자리에서 고려시대부터 전해져오는 춤, 포구락도 처음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무희들이 연주에 맞춰 노래 부르고 춤을 추다가 공을 구멍에 넣은 놀이 형식의 춤입니다. 공을 넣으면 꽃을 받지만 넣지 못하면 먹으로 얼굴에 점을 찍는 놀이라, 무희들이 공을 던질 때마다 객석도 하나가 되어 가슴을 졸이고 함께 웃었답니다.
우리 대전은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제월당 송규렴 등 조선시대 대학자들의 본산이기도 합니다. 대전양반춤은 충청도 양반의 선비다움과 풍류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춤이라는데, 도포자락 휘날리며 역동적인 춤사위를 보여줬습니다.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풍무와 절로 흥이 돋는 설장구춤까지, 꼬박 1시간 동안 관객들은 우리 춤사위에 매료되셨습니다.
<수요브런치콘서트>는 대전시립합창단과 대전시립무용단, 대전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등 대전의 대표 문화예술단체들 뿐만 아니라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과 신진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기도 합니다.
대전시민들에게는 다채로운 문화예술의 경험을,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도약의 발판이자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니, 참 아름답고 소중한 공연입니다.
제가 찾은 날은,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동반한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엄마 품에 안긴 아기는 이 공연의 최연소 관람객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그 집중력이며 호응도에서 훌륭한 관객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열린 무대가 아니라면, 초등학생 이상이 되어야만 공연장 입장이 가능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공연 관람에 대한 예절을 배우고, 좋은 공연으로 문화적 소양까지 쌓을 수 있다니 이 또한 <수요브런치콘서트>의 매력이겠지요?
공연이 끝나도 관객들은 금새 자리를 비우지 않고, 공연의 감동을 나누거나 벽면의 문화예술정보를 훑어보며 이날의 여운을 만끽했습니다.
일상에 지친 대전시민들을 위한 문화향연, <수요브런치콘서트>. 이번 달에도 정주행합니다~
13일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협연을, 20일에는 그림책과 함께하는 북콘서트를, 27일에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특별한 예매절차 없이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는 <수요브런치콘서트>.
자세한 공연일정이 궁금하시면, 대전시청 문화예술정책과(☎ 042) 270-4431)에 문의하셔도 되고, 대전시청 누리집의 행사소식(행정정보→시정뉴스→행사안내)을 참고하세요.
2019년에도 수요일 한낮을 풍성하게 채워줄 문화 향연 <수요브런치콘서트>,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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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1월 25일 |
▶ 1519 선비의 화 / 대전시립박물관
대전시립박물관의 2018 특별기획전이 지난해 12월 7일부터 시작됐습니다.
'1519 선비의 화. 김정과 그의 조선' 전시가 3월 31일까지입니다.
1519년(중종 14년)은 남곤 ·홍경주 등의 훈구파에 의해 조광조 등의 신진 사류들이 숙청된 기묘사화(己卯士禍)가 일어난 해입니다. 바로 500 년 전 일인데요. 기묘사화의 결과 조광조는 능주로 귀양갔다가 한달만에 사사되고, 김정(金淨) ·기준 ·한충 ·김식 등도 귀양갔다가 훗날 사사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충암 김정 선생을 집중 조명했는데요. 충암선생이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1519 선비의 화 / 대전시립박물관
인물사전에 의하면 김정 선생은 1486년(성종 17년) 충북 보은 출신입니다.
연산군 10년(1504)에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고, 중종 2년(1507)에 증광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성균관전적에 임명되었습니다. 이어 홍문관수찬·병조좌랑을 거쳐 정언(正言)에 전임되고, 다시 홍문관교리 · 이조정랑 등을 거쳐 중종 9년(1514) 순창군수(淳昌郡守)에 제수되었는데요.
순창군수로 재직하던 중 왕의 구언(求言)에 응하여 담양부사(潭陽府使) 박상(朴祥)과 함께 일찍이 중종이 왕후신씨(愼氏)를 폐출한 처사가 명분에 어긋나는 일이라 하여 신씨를 복위시키고 아울러 신씨폐위의 주모자인 박원종(朴元宗) 등을 추죄(追罪)하라고 주장하는 소를 올렸다가 권신들의 반발을 사서 보은(報恩)으로 유배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먼저 근정전 내외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선의 통치에 있어서 절대적이고 영원한 왕과 왕권, 왕조를 상징하는 곳입니다.
근정전 외관(위)과 내부
다음에는, 충암 김정선생이 살았던 시기의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삶을 대비해 만든 연보가 전시돼 있습니다.
김정선생은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할머니 황씨부인으로부터 3세 때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어려서부터 두뇌가 명석해 6살 때 처음으로 시를 짓는 등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왔다고 해요.
"1519 선비의 화. 김정과 그의 조선" 전시는 프롤로그 → 충암 김정과 그의 시대 → 경국대전과 조선 → 기묘사화 이전의 사화 → 중종반정과 김정의 출사 → 교착된 정국과 김정의 '폐비 신씨 복위 주청 상소' → 김정의 화려한 복귀와 조광조와의 만남 → 김정의 좌절된 개혁, 기묘사화의 발생 → 김정의 복권과 그의 흔적들 → 에필로그 순으로 진행됩니다.
전시물들을 차례로 따라가다 보면, 조선왕조의 개국에서부터 김정선생이 살았던 성종, 연산군, 중종 왕조까지 정치적 변화와 함께, 무오사화와 갑자사화, 기묘사화까지의 역사, 김정선생의 역사관과 행적 등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갑자사화와, 연산군을 소재로한 박종화의 소설 '금삼의 피'
김정선생은 반정으로 연산군이 폐위되고 새롭게 옹립된 중종 2년(1507)에 증광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성균관전적에 임명된 후, 홍문관수찬·병조좌랑을 거쳐 정언(正言)에 전임되고, 다시 홍문관교리 · 이조정랑 등을 거쳐 중종 9년(1514년) 순창군수(淳昌郡守)에 제수되었습니다.
순창군수로 재직하던 중, 담양부사 박상(朴祥), 무안현감 류옥(柳沃)과 함께 중종반정으로 폐위된 신씨를 왕비로 복위시키자는 상소를 올리기로 하는데요. 이들이 관직을 내려놓을 각오로 소나무 가지에 관인을 걸어놓고 맹세한 곳을 '삼인대(三印臺)라고 했고, 1744년(영조 20) 4월에 비가 세워집니다.
순창 삼인대비 탁본
하지만 신씨폐위의 주모자인 박원종(朴元宗) 등을 추죄하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상소는, 단순히 폐위된 신씨의 복위 요구에서 나아가 중종반정으로 인한 공신록의 남발, 국왕의 무기력함에 대한 일갈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반정공신들로부터 반발을 사 결국 충북 보은으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폐비신씨 복위 상소를 결의한 강천산 삼인대
당시 권민수(權敏手)·이행(李荇) 등은 이들을 엄중히 치죄할 것을 주장했지만, 영의정 유순(柳洵) 등은 치죄를 반대했고, 조광조(趙光祖)는 이에 더해 치죄를 주장한 대간의 파직을 주청하기도 했습니다.
개혁의 파트너, 김정과 조광조
얼마 뒤에 조광조 등의 주청으로 박상과 함께 재등용되고 권민수와 이행이 파직됐는데, 이는 곧 중앙정계에서 사림파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림파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사예(司藝)제학·동부승지·좌승지·이조참판·도승지·대사헌 등을 거쳐 형조판서에 임명되었습니다.
1519년 기묘사화의 발발로 극형에 처해질 뻔 했으나, 영의정 정광필(鄭光弼) 등의 옹호로 금산에 유배되었다가 진도를 거쳐 다시 제주도에 안치되었다가, 신사무옥(辛巳誣獄)에 연루되어 사림파의 주축인 생존자 6명과 함께 사사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충암 김정 선생의 질풍같은 삶과 죽음인데요. 조선시대 왕과 신하 간 파워게임의 일면을 볼 수 있습니다.
연구자 인터뷰 영상
이후 1545년(인종 1)에 복관(復官)되고, 1646년(인조 24)에 영의정이 추증되었습니다.
충암 김정 선생은 시문은 물론 그림도 잘 그렸는데, 특히 화조를 잘 그려 조선 중기에 유행한 소경수묵사의 (小景水墨寫意) 화풍의 전통을 형성했다고 합니다. 저서로는 『충암집』·『제주풍토록』(濟州風土錄) 등이 있는데요. 제주에 유배돼 있는 동안 조카로부터 제주와 풍토, 물산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답을 편지로 써 보냈는데, 그것이 바로 '제주풍토록'입니다.
김정선생의 신동의 면모를 보여주는 저서 '십일잠'
2018 한국문화전2 「1519 선비의 화 - 김정과 그의 조선」
전시기간 :2018-12-07 ~ 2019-03-31
관람시간 : 동절기(11~2월) : 10:00~18:00 / 하절기(3~10월) : 10:00~19: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기타 박물관장이 지정한 날
※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박물관 개관 후 익일 휴관
전시장소 :대전시립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2
관 람 료 : 무 료
관람문의 : 042-270-8600
▶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 / 충암 김정선생 생가와 묘소 일원
'1519 선비의 화. 김정과 그의 조선' 전시는 마지막으로, 김정선생 생가와 묘소일원을 보여주는 동영상으로 맺고 있습니다.
김정선생 생가와 묘소 일원은 1991년 7월 10일 대전광역시문화재자료 제2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 인근 (대전시 동구 회남로117)의 '김정의 묘'는 원래 충청남도 대덕군 동면 내탑리에 있었는데요. 1978년 대청댐 공사로 그 곳이 수몰되게 되자 이 곳으로 옮겨기면서 그 부속 건조물도 함께 옮겨 왔습니다.
김정선생 생가와 묘소 일원 / '1519 선비의 화' 전시물 중에서
김정선생과 그 부인을 합장한 묘소, 두 분 위패를 모신 사당, 1641년(인조 19)에 세워진 신도비와 김정선생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 별묘, 제향을 올리는 사당인 산해당, 그리고 그의 부인인 은진송씨 정려각 등이 있는데요. 이 건조물들은 조선 후기의 건축기법으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충암김정선생 생가 입구 솟을삼문
김정선생 생가 내삼문
산해당
이곳에는 김정선생의 17대 종손인 김응일선생 가족이 살고 있는데요. '산해당' 현판은 이곳으로 이전할 당시 출토된 김정선생의 관뚜껑을 사용해 만든 것입니다.
저는 지난 여름 이곳을 찾아 김응일선생으로부터 김정선생의 생애와 충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산해당 현판
생가 위쪽으로는 김정선생 부부 뵤소와 그 16대 손까지의 묘역이 조성돼 있습니다.
이곳은 불천위 종가(不遷位 宗家)입니다.
원래 사대부 집안에서는 4대까지 방안제사로 모시고 5대 이상부터는 사당에 모셨던 신주를 무덤 앞으로 옮겨 묻은 후 시제로만 모시게 돼 있었는데요. 불천위는 국가에 큰 공이 있거나 학식과 덕이 있는 분에 한해 임금이 "영원히 방안제사로 모시라"고 승인을 해준 경우를 말합니다.
조선조에 불천위를 받은 문중은 전국적으로 약 300 여 문중이지만, 현재까지도 불천위 제사를 예법대로 모시는 문중은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대전에서는 우암송시열 가문이 또다른 불천위 가문입니다. 그만큼 충암선생의 충절을 높이 산 정조대왕이 불천위를 윤허한 것이지요.
충암 김정 선생 묘
김정선생 묘역에서 본 생가
그리고 책으로 출판된 '국역 충암집'도 보았는데요.
충암집은 원래 5권 1책으로 초간본은 명종(明宗) 7년(1552) 김천우(金天宇) 등이 간행하였고, 중간본은 인조(仁祖) 14년(1636)에 간행되었으며, 세 번째의 것은 1972년에 그 후손들이 간행하였다고 합니다. 초간본과 중간본은 현재 대전시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일부만 보았는데도, 그림이 정말 예뻤습니다. 어려서부터 신동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시·서·화에 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전은 그야말로 충·효·예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절을 지킨 사육신 중의 한 분 박팽년 선생이 회덕 출신이고, 충암 김정선생을 비롯해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선생이 중구 어남동에서 출생했습니다.
'2019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우리고장의 인물인 충암 김정 선생의 생애를 따라가 보면서 그의 우국충절을 기려 보세요.
2019 대전광역시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1월 24일 |
새해가 밝은지도 이십여일. 지난 해 황금 개띠에 이어 2019년 황금돼지띠의 해를 맞았습니다. 12간지의 마지막 동물인 돼지의 해. 재물과 부를 상징하는 돼지와 황금색이 만난 2019년은 대전방문의 해이기도 합니다.
황금돼지해의 첫 날. 근사하게 새로 신축된 식장산 한옥전망대에서 새해 첫 날 떠오르는 해를 보며 황금돼지의 기운을 얻기 위해 캄캄한 새벽 식장산으로 향했습니다.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식장산 해맞이 행사장으로 향하는 시민들>
겨울이라 그런지 역시나 캄캄한 밤과 다름없는 식장산 입구에 들어서니 동신고등학교 주변 길가에서 부터 주차장까지 해맞이를 위한 차량들로 가득 매웠습니다.
새해 첫날 첫 새벽 식장산 해맞이 방문객을 위해 동구 새마을 부녀회에선 따스한 떡국을 준비했네요.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어둠을 뚫고 달려온 시민들의 발걸음에 따스한 사랑의 온기가 더해져 훨씬 훈훈해진 기분입니다.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식장산 해맞이 행사장으로 향하는 시민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첫 날. 모자에 목도리에 장갑까지 꽁꽁 싸매고 왔어도 새벽공기는 차갑습니다. 매서운 겨울 바람도 막지 못하는 시민들의 열정. 수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 날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며 앞사람 뒤를 따라 오릅니다.
2019년 황금돼지 해의 희망과 소망을 가득 품고 힘찬 등반을 시작합니다. 두어 차례 매서운 추위가 지난 후여선지 한결 누그러진 날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걷는 길. 그들을 따라 발걸음만 내디디면 되는 순탄한 식장산 임도길입니다. 가족, 친구, 연인들이 줄줄이 짝을 지어 오르지만 혼자여도 전혀 외롭지 않은 오늘입니다.
<식장산 정상에 세워진 KT송신탑. 저곳에서 해마다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보문산이나 계족산성처럼 오르고 내리지 않아도 되는 길. 아이들도 엄마 아빠 손잡고 잘 걷습니다.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KT송신탑까지도 수월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그 어느해 보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식장산을 찾았습니다. 평소엔 대전의 야경을 보기 위해 오르는 길이 오늘 만큼은 차량이 통제되어 해맞이를 위한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행사요원들이 해맞이에 참가하는 시민들에게 길 안내를 하고 있다>
1시간 30여분쯤 올라가니 행사장을 알리는 요원들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길 안내를 해 줍니다. 새로 건축된 한옥전망대가 아닌 KT송신탑쪽이 해맞이 행사장임을 알려 줍니다.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한옥전망대로 올랐을거예요.
이곳에서 10여분 더 올랐을까? 제가 좀 늦게 도착해선지 6시40분부터 진행된 공식적인 해맞이 행사는 거의 끝나고 해가 떠오르기만을 학수고대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새해 첫 일출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자 하산하는 시민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첫 날 해 뜨는 시각은 7시42분. 이 시각에 뜰 해를 보기 위해 숨이 턱까지 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정상까지 올랐건만, 붉은 해를 볼 수 있을거란 일기예보와는 달리 아쉽게도 햇님은 제시간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5분을 기다려보고 10여분을 더 기다려봐도 해는 구름에 가려 모습을 감췄습니다.
비록 붉게 떠오르는 태양은 못봤지만, 가족의 건강과 행복 무탈을 기원하며 마음 속 간직했던 소망을 빌었으니 곳곳에선 빽빽이 줄지어 하산을 합니다. 희망 가득 밝은 표정으로 올라왔다가 해를 못 본 아쉬움이 커 몇 번씩 뒤 돌아보며 하산하는 시민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일출시간이 한참 지난 후, 구름이 걷힌 뒤 떠오른 기해년 식장산 첫 일출>
몇 분을 더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드뎌 구름에 가렸던 해가 떠오릅니다. 구름이 걷히고 붉은 태양이 떠오르자 누구 먼저랄것도 없이 기다렸던 사람들은 두 손 모아 찬란하게 떠오른 태양을 향해 한 해 소망을 간절히 빌었습니다.
<반쯤은 구름에 가렸지만, 오늘따라 특별하게 느껴지는 새해 첫 일출 모습>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애타게 기다렸던 새해 첫 날의 태양. 순간 가슴 속에서 뭔가 용솟음 치는듯 뭉클함이 차오르는 순간입니다. 꽁꽁 언 두 손으론 추억 남기기에 바빴고 입에선 연신 즐거운 비명이 이어집니다. 어둠을 뚫고 정상에 오른 사람들. 하산한 사람보다 남은 사람이 더 많기에 여기 저기서 인증샷 남기기에 분주합니다.
2019년 황금 돼지의 기운을 품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 태양과 함께 용솟음 친 힘찬 에너지가 일내내내 함께 하길 소망하며 저 멀리 산 위로 우뚝 솟을 때까지 바라보고 또 바라봤습니다.
가슴 한 켠엔 어느덧 새 희망이 가득찼습니다. 매일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건만 새해 첫 날 황금돼지의 기운을 품고 떠오른 저 태양은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거의 내려간 후에도 필자는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해가 두둥실 산등성 위까지 오르길 기다렸습니다.
<식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산너머 산 첩첩산중에는 해가 떠오른 한참 후에도 붉은 기운이 남아 있다>
황금돼지의 기운을 품은 붉은 기운이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과 어우러져 더욱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식장산입니다. 산 넘어 산. 첩첩 산중 너머 또 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식장산 정상에서 옥천방향. 아름다운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다>
기해년 첫 날을 특별하게 맞이한 식장산. 대전에서 가장 높은 식장산은 일년 사계절 언제 어느 때 찾아도 좋습니다. 정상에 서니 구불구불 휘돌아 길게 뻗은 대청호도 조망됩니다.
늦게까지 남아 있던 시민들은 미처 두들겨 보지 못한 대고를 둥~둥 쳐 보기도 하고, 황금돼지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기도 합니다.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춘 새해 일출의 여운이 쉬 떠나갈까 못내 아쉬운 표정들입니다.
<2019년. 새해 소망이 꼭 이뤄지길 기대하며 새해 소망판에 소망을 적는 시민>
말로도 글로도 다 표현 할 수 없는 간절한 소망들. "사랑한다~ 우리 가족"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주세요!", "아들의 대학 입학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오래 오래 사세요!" 제일 중요한 바램 하나만이라도 꼭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한 글귀들이 새해 소망판에 빼곡합니다.
정상에서 한참을 머물러서인지 오를 때 못느꼈던 추위가 느껴집니다. 내리막 길은 한결 수월한 듯 하지만 오를 때 보다 더 조심해야 합니다. 정상에 오르기 전 새로 지은 한옥전망대를 꼭 들러 보리라 맘 먹은터. 하산길엔 옆으로 난 테크길로 들어 섰습니다.
<식장산 한옥전망대로 향하는 테크길>
식장산 한옥전망대로 오르는 길엔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도록 나무테크길로 새롭게 조성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길은 도보로 오르는 사람들 보다 차를 이용해 전망대 까지 가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식장산에서 바라보는 대전의 야경명소로 이미 소문이 자자하거든요.
봄부터 늦가을까지 열심히 일한 나무들도 쉼이 필요한 겨울.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서 있는 듯 보이지만 이미 볼록해진 겨울눈에선 봄의 모습이 보입니다. 길 양쪽 볏집옷을 입은 저 나무들이 올 4월이면 하얀 꽃비로 길 안내를 할 것입니다.
<대전의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식장산 한옥전망대>
느린 걸음으로 20여분을 오르니 대전 동구의 새로운 랜드마크 식장산 한옥형전망대의 멋진 모습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와~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웅장한 모습을 하고 우뚝 선 식장산 한옥전망대.
지난 10월 완공 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곳이지만, 새해 첫날 식장산 꼭대기 한옥누각에 서 있다고 생각하니 새삼 뿌듯함도 느껴집니다.
<식장산에 대한 유래가 적힌 조형물>
식장산 문화공원이라 이름 지어진 이곳에 자리한 한옥전망대. 아름다운 대전의 전망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해돋이 전망대'도 있고요. 군데군데 쉼터와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시설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새벽이나 캄캄한 밤 야경을 보기위해 찾을 시민들을 위해 입을 즐겁게 해 줄 푸드트럭도 있습니다.
<식장산 한옥전망대에서 바라 본 대전 시가지 모습>
<식장산 한옥전망대에서 바라 본 대전 시가지 모습>
먹을 것이 쏟아지는 밥그릇이 산꼭대기에 많이 묻혀 있다고 해서 식기산 또는 식장산으로 불렸다는 전설을 간직한 598m의 식장산. 우뚝 솟은 한옥전망대에 올라서니 멀리 대둔산과 충남에서 가장 높다는 서대산도 보입니다.
또한 계룡산도 멀지않게 조망되고요. 지척엔 보문산 그리고 계족산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 중 가장 쉽게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나 동구청과 대전역 코레일 본사 쌍둥이빌딩이네요.
<한옥전망대에서도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다>
옥천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구간 구간 매력적인 코스를 자랑하는 대청호오백리길의 한 구간이 아름답게 조망됩니다. 푸른 물결 넘실대며 구비구비 휘돌아치는 대청호수는 언제봐도 아름답게 반짝입니다.
오래 전부터 식장산 전망대에 올라 대전의 멋진 야경이 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맘 속에 간직만 해 둔 터. 새해 첫 날 두둥실 떠오른 해를 한옥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기분은 정말 장관입니다.
새해 첫 날 한옥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탁 트인 조망과 함께 대전의 전경을 한눈에 담으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식장산전망대에선 하루 해가 넘어가는 석양은 물론 도시의 불빛이 연출해 내는 야경 또한 멋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 사진작가들도 자주 찾는 코스로 이름난 곳입니다.
고운 단청으로 새옷을 입은 식장산 전망대. 대전의 도심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테크엔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안전하게 조망할 수 있구요. 보행테크도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위쪽 비행장에선 패러글라이딩도 탈 수 있다고 하니 날씨 맑은 날 다시 와서 꼭 타 보리라 맘 먹습니다.
<한옥전망대 주출돌에는 12간지에 나오는 동물모형이 새겨져 있다>
한옥전망대의 기둥 아래 주춧돌에는 12간지를 표현하는 동물들이 그려져 있어 자신의 띠를 찾아 보는 재미도 있고요, 복층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면 대전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또 있습니다.
2022년. 정확히 3년 뒤엔 식장산 입구 세천저수지 일원에 대한민국 제1호 식장산 숲정원 사업이 완공된다고 합니다. 식장산 숲 정원이 완공되면 대청호와 만인산을 이어 대전의 관광명소로 자리잡는 날도 머지않아 보이네요..
매일 같은 해가 뜨고 지지만 날씨에 따라 또 구름이 많고 적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일출과 일몰. 대전 도심의 불빛을 최고로 아릅답게 조망할 수 있는 식장산 전망대.
이렇게 높은 산 꼭대기에서도 이제 무료 와이파이(WI-FI) 서비스가 가능졌습니다. 맑은 날 일출, 해질 녘 일몰, 그리고 최고 멋진 야경까지 이제 식장산 꼭대기에서 데이터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9년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삶의 활력을 되찿고 숲 속의 진정한 가치를 식장산에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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