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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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감을 감싸안은 따스한 도피처 '가족시네마 - 순환선'

By 새날이 올거야 | 2018년 2월 27일 | 
상우(정인기)는 실직 가장이다. 하지만 가장이라면 대개 그렇듯이 집에는 이러한 사실을 알릴 수가 없는 처지다. 중학생 딸이 하나 있고 아내(김영선)가 이제 곧 출산을 앞둔 상황이라 상우는 자신의 처지를 곧이 곧대로 알릴 수가 없다. 그가 대신 선택한 건 위장 출근이다. 아침 출근 시각이 되면 평소와 다름 없이 출근 복장을 완벽하게 갖춰 입은 채 지하철에 오른다. 그것도 순환선에.. 종착지 없이 계속해서 같은 노선을 반복해서 달리는 순환선은 상우처럼 일정한 목적 없이 시간을 때우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무가지를 펼쳐 들고 처음부터 마지막장까지 글자 하나하나 빠뜨림 없이 꼼꼼하게 읽어내려가도 시간은 더디 흘러만 간다. 그러나 일을 하지 않아도 배꼽 시계는 정확한 법이다. 어느덧 점심시간, 간이매점에서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