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이었나 4월이었나, 한달동안 세번의 장례식을 갔던 달이 있었다. 친구들과 먼 친척의 조사가 세번이나 한달안에 겹쳐서 벌어진 일이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 대한 경험은 사실 내가 기억도 없던 어린 시절 큰아버지의 죽음이 전부였다. 집안의 큰 어른이신 친외가 조부모 네분 모두 건강하신 덕분에 장례식은 여전히 내게 너무나 생소한 자리이기도 하다. 죽음은 당사자나 남겨진 사람들에게나 비극적이고 슬픈 일임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우리는 마냥 슬퍼하고있는 것이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가장 올바른 대처일까. 첫사랑과 심하게 다투고 이별한 후, 소식없던 그녀가 자살했다는 것을 일년여뒤 우연히 들었을때, 우습게도 내가 가장 먼저 취한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