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음. 1. <퍼시픽 림>의 비판자들에게 : 이 영화는 상업영화를 표방한 작품이다. 자신만의 흥행포인트를 찾고, 그 포인트에 입각해서 작품을 만들되 자신만의 메시지를 투영하는 것이 상업영화의 작법이다. 물론 상업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다면야 더 이상 바랄 나위 없겠지만 그렇게 되기 힘들다. 대중에게 소구하는 이야기는 대개 단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단순함 속에서라도 무엇을 끌어낼 수 있다면 영화는 성공한 것이다. <퍼시픽 림>은 '하이브'와 '드리프트' 설정을 통해 적 '카이쥬'를 이해하는 복잡하고 고통스런 과정을 생략했고, 마찬가지로 드리프트를 통해 예거를 2인 1조가 조종한다는 설정을 통해 협소한 조종칸에 주인공들을 집어넣은 채 쉽게 드라마를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