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객전도다. JTBC의 [믹스나인]은 아이돌로 성공하기를 꿈꾸는 무명의 경력자, 혹은 연습생을 주인공으로 품는다. 하지만 그들은 그다지 인상 깊지 않다. 도리어 경합을 벌일 참가자들을 선발하는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더 시선을 끈다. 그의 활약은 매회 카메라가 담는 예쁘고 잘생긴 수십 명의 청춘을 압도한다. 굴지의 연예기획사 수장이 뿜어내는 남다른 오라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브라운관을 통해 전달되는 강한 에너지는 애석하게도 불편함의 비중이 더 크다. 모진 말, 오만에 찬 말을 수시로 뱉기 때문이다. 경연 지원자들을 너무나 쉽게 깎아내리고, 그들이 속한 회사의 대표들을 만만하게 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양현석 대표가 말을 꺼낼 때마다 불량함의 아지랑이가 아른거린다. 눈살을 찌푸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