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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12월 4일 |
지난 여름 8박9일 자동차여행의 제목을 '러시모어(사우스다코타)와 콜로라도/와이오밍 주'라고 뽑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모두 5개의 주(state)를 여행했다. 여행 2일째 콜로라도에서 사우스다코타로 올라가면서 네브라스카(Nebraska) 주의 관광지 두 곳을 구경했고, 이제 7일째에 다시 와이오밍에서 콜로라도로 돌아가는 길에 유타(Utah) 주를 살짝 지나면서 역시 두 곳의 관광지를 구경했다.여행 7일째의 이동경로와 구경한 곳들의 지도인데, 이동거리 350마일에 비해서 많은 7시간반의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제한속도가 낮은 도로로만 계속 남쪽으로 달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지도상 유타주 모압(Moab) 위에 있는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캠핑여행 TOP 10" 중에서도 1등이었던 아치스(Arches) 국립공원(클릭!)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처음에는 어떻게라도 반나절 정도만 시간을 할애해서 9년만에 다시 찾아가고 싶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무리하지 않고 일정에서 빼기를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와이오밍 락스프링스(Rock Springs) 마을을 출발해서 191번 국도를 따라 1시간 정도 달려서 유타(Utah) 주로 들어가는 순간의 블랙박스 영상을 잘라낸 것이다. 여기 유타주 북동쪽 입구의 환영간판에 뜬금없이 공룡이 등장하는 이유는... 다음 편 여행기에서 밝혀진다~^^사진 왼쪽으로 방금 우리가 달려온 도로와 건너온 댐, 그리고 저수지의 물이 살짝 보이는 이 곳은 플레이밍고지 국립휴양지(Flaming Gorge National Recreation Area) 비지터센터 주차장이다. 1869년에 유명한 파웰(John Wesley Powell)이 여기 붉은 사암으로 둘러싸인 그린리버(Green River) 상류를 탐험하면서 '불타는 협곡'이라는 뜻의 Flaming Gorge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유타주 캐년랜드(Canyonlands) 국립공원에서 콜로라도 강과 합류하는 그린 강(Green River)의 상류에 1964년에 만들어진 플레이밍고지댐(Flaming Gorge Dam)에 의해 생겨난 저수지와 그 주변이 국립휴양지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댐에 의해 만들어진 미드호수(Lake Mead)와 글렌캐년(Glen Canyon)처럼 이 곳도 공식적으로 '내셔널레크리에이션에리어(National Recreation Area)'이기는 하지만, 관리주체가 내무부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이 아니라 농무부 산림청(Forest Service)이라서 400여개의 NPS Official Units에는 포함되지 않는 곳이다.비지터센터 내부의 전시는 말할 필요도 없이 훌륭했지만, 아쉬운 것은 댐쪽으로는 가이드투어만 가능하다고 해서 나가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비지터센터는 산림청 소속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 옷의 3명은 유타주에서, 나머지 3명은 와이오밍주에서 나온 직원들이었다. 댐은 유타주에 있지만 총길이가 146km에 이르는 저수지의 많은 부분은 와이오밍주에 있기 때문이고, 또 댐을 지나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191번 국도가 와이오밍주의 남서쪽 입구 역할을 해서 그런 것 같았다.
자동차로 댐 위을 지나오고 또 저수지의 다른 다리를 건너서, 여기 플레이밍고지 국립휴양지에서 가장 멋진 전망대가 있는 레드캐년(Red Canyon)을 찾아가는 블랙박스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차에서 내려서 매미 소리가 크게 들리던 숲을 가로질러 잘 만들어진 길을 조금만 걸어가면...짜잔~ 불타는 붉은 협곡에 고여있는 플레이밍고지 저수지의 기다란 모습을 내려볼 수 있다. (구글맵 지도로 레드캐년 전망대의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지금 우리가 서있는 절벽에서 저수지 수면까지 높이는 수직으로 420m나 된다! 조금 전에 저수지 수면과 비슷한 댐의 주차장에 있었으니까, 위에 동영상으로 보여드린 그 잠깐 사이에 420m나 자동차로 올라온 것이다.저수지 유역을 포함한 부근의 숲은 애슐리 국유림(Ashley National Forest)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서양인으로는 최초로 1825년에 이 협곡 아래의 그린 강을 배로 지나간 William H. Ashley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안내판에 씌여있다.전망대가 돌출되어 있어서 다른 포인트에서는 굽이를 돌아 댐쪽으로 흘러가는 강물이 보였는데, 이 쪽 방향으로 보니까 이름처럼 강물이 좀 녹색을 띄는 것 같기도 했다. 사진 가운데 하얀 점으로 보이는 것은 거슬러 올라오고 있는 작은 보트였다.
주차장에서 부터 걸어서 레드캐년의 협곡을 처음 만나는 순간과 3곳의 포인트 전망을 동영상으로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아빠와 지혜만 먼저 첫번째 포인트로 돌아가라고 하더니, 아내가 멀리서 찍어준 사진이다. 저 때 철조망 난간에 기대고 몸을 좀 밖으로 내밀었었는데... 사진으로 절벽 아래 낭떠러지를 보니 아찔하다~^^종이비행기 같기도 하고, 행글라이더 같기도 했던, 멋진 날개를 가진 절벽 위의 비지터센터를 구경해보자~입구 데스크에는 산림청 소속의 노부부가 방문객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미국에서 좀 외진 곳의 공원에는 이렇게 은퇴한 부부가 그 곳에 거주하면서 관리와 안내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다.1800년대 초기부터 미서부 오지로 진출한 사냥꾼들을 일컫는 "마운틴맨(Mountain Man)"과 포즈를 취한 지혜~^^절벽에 걸쳐진 한쪽 날개 아래로 펼쳐진 레드캐년의 불타는 협곡을 편안히 감상하며 명상에 빠지신 사모님을 깨워서, 유타주의 두번째 관광지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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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10월 3일 |
'버팔로빌' 코디 (William Frederick "Buffalo Bill" Cody, 1846~1917): 미국 군인 출신의 들소 사냥꾼이자 쇼맨으로, 미국서부시대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인물들 중의 한 명이다. 1868년 철도건설 노동자들에게 고기를 공급하는 일을 책임지면서, 4천여 마리의 버팔로 가죽을 벗겨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1872년부터 "Buffalo Bill's Wild West"라는 카우보이와 인디언을 소재로 한 서부유랑극단을 만들어 미국 전역은 물론 유럽까지 순회공연을 하면서 명성을 떨쳤다.그의 이름은 이미 위기주부의 블로그에도 두 차례 등장한 적이 있는데, LA에서 라스베가스 가는 길에 나오는 네바다주 입구 프림(Primm)에 있는 서부시대를 테마로 한 호텔의 이름이 버팔로빌 리조트(Buffalo Bill's Resort & Casino)이며, 또 데스밸리의 스코티캐슬(Scotty's Castle)을 만든 월트 스코트(Walter E. Scott)가 버팔로빌의 유랑극단에서 카우보이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었다. (각각 클릭하시면 해당 포스팅을 보실 수 있음) 참고로,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여성을 납치살인해서 가죽을 벗기는 살인마의 별명이 '버팔로 빌'인 것도 여기서 유래했다.8박9일 여행의 네번째 밤을 보낸 옐로스톤의 동쪽 입구 마을인 코디(Cody)는 소위 "Rodeo Capital of the World"로 미국 최고 권위의 로데오 대회인 Cody Stampede Rodeo를 개최하며 (내년 2019년이 100주년!), 관광객들을 위한 Cody Nite Rodeo가 6월부터 8월까지 매일밤 열린다고 한다. 원래 전날밤 이 로데오를 보러갈까 했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해서 불가능, 또 아침에도 빨리 옐로스톤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Buffalo Bill Center of the West 박물관 등을 비롯해 마을 구경을 전혀 못한 것이 이제 와서 아쉬움으로 남는다.그렇게 코디에서는 주유소에만 들렀다가 10여분 정도를 서쪽으로 달리니, 터널을 지나서 왼편에 주차장이 나와서 차를 세웠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차에서 내려 어디로 가야하는 지 두리번거리고 있는 우리를 봤는지, 사진에 보이는 골프카트가 바로 앞으로 와서는 우리를 가야할 곳으로 태워다 주었다.골프카트를 타고 도착한 VISITOR CENTER... 그런데, 무슨 비지터센터인지 이름이 없다~^^ 그래서, 일단 난간을 따라서 저 뒤쪽까지 걸어가 보는데...난간의 저 아래쪽으로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의 정체는?쇼손 강(Shoshone River)으로 댐의 수로를 통과한 물들이 쏟아지면서 만드는 물안개였다! 저 쇼손캐년(Shoshone Canyon)을 따라 올라오면서 바라본 풍경도 멋있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이 날 아침의 블랙박스 영상의 파일들은 모두 지워지고 없어서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댐에 의해서 만들어진 상류의 저수지 유역은 와이오밍 주의 주립공원인 Buffalo Bill State Park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놀라운 것은 최초 높이 99m로 이 버팔로빌 댐(Buffalo Bill Dam)이 완공된 것이 1910년으로, 완공 후 10여년 동안 세계에서 제일 높은 댐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1993년에 보완공사를 거쳐 높이가 110m로 올라갔음) 100년도 훨씬 더 지난 콘크리트댐에 서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다리가 후들후들~^^댐의 북쪽 끝에 전망대를 겸해 만들어져 있는 저 비지터센터도 1990년대에 댐의 높이를 올리면서 함께 만든 것이라고 한다.와이오밍(Wyoming) 주의 깃발에도 사진처럼 버팔로가 커다랗게 그려져 있다.비지터센터 안에는 댐의 역사 등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버팔로빌 댐 비지터센터 홈페이지를 보실 수 있다.주차장으로 돌아갈 때도 인상좋은 할아버지가 운전하시는 골프카트를 이용하고, 지혜가 팁을 통에 넣어드렸다.이제 다시 차에 올라서 쇼손 국유림(Shoshone National Forest) 지역을 지나서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향한다.이 도로는 미국 동서방향 14번, 16번, 20번의 3개 국도가 합류한 것으로,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5월초까지는 눈 때문에 차단되는 도로이다.그렇게 50분 정도를 달려서, 마침내 우리 가족은 9년만에 다시 방문하는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의 5개 출입구 중의 하나인 동쪽 입구에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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