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여행을 가면 일지를 쓴다. 특히 혼자 여행할 때에는 더더욱 일지를 쓴다. 처음에는, 나중에 다시 이 곳을 방문할 때에 더 잘 방문하기 위해 정보를 남겨놓기 위한 목적에서 적었지만 지금은 나중에 읽어보기 위해 적는다. 그리고 일지를 쓰면 머리를 비울 수가 있어서 어디어디를 갔는지 굳이 다 기억하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돼서 좋다. 원래는 짬이 날 때마다 일지를 적었지만 그것 자체가 약간 여행을 즐기는 데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지금은 어디어디 갔는지 폴라로이드를 찍거나 메모를 남겨놓아 동선만 기록하고 저녁에 숙소에 들어와 팜플렛을 정리하며 그 날 뭘 했는지 적는다. 내가 좀 정리를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팜플렛도 아예 노트에 붙여버리지 않으면 결국 짐이 되어 버리게 되더라고.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