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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3월 24일 |
한국에서도 화제가 되고있는 영화 <미나리>와 함께, 올해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의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로 <노매드랜드> Nomadland가 있다. 영화에는 문외한인 위기주부가 이 작품을 처음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심코 TV에서 본 예고편의 아래 장면 때문이다.
"앗! 저기는 우리가 2018년 자동차여행 때 들렀던 사우스다코타의 배드랜즈(Badlands) 국립공원인데~" (본 포스팅에서 각각의 링크가 된 본문과 사진을 클릭하거나 터치하시면 해당 여행기나 동영상을 보실 수 있음)
유튜브에 있는 공식예고편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미 베니스 황금사자상, 골든글로브, 비평가협회 작품상 등을 모두 수상해서, 아카데미에서도 가장 강력한 작품상 후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2월에 극장과 스트리밍으로 개봉을 했는데, 위기주부는 훌루(Hulu)에 있길래 밤 늦게 무심히 틀었다가 아내와 함께 자정까지 열심히 봤다. "여기는 거기네! 저기는 어딜까? 또... 저렇게 살면 어떨까?"
영화제목 를 미서부 5개주의 자동차 번호판을 이어붙여서 만든 포스터인데, 왼쪽부터 차례로 네바다, 캘리포니아, 사우스다코타, 네브라스카, 그리고 아리조나이다. 노마드랜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 다섯개 주를 소개한 짧은 영상이, 옛날 미국 국립공원 포스터같은 스타일의 화면으로 시작하면서 잘 만들어져 있어서, 위기주부의 여행의 추억(또는 계획)과 함께 차례로 소개를 한다.
여주인공 펀(Fern)의 집은 북부 네바다(Nevada) 주의 엠파이어(Empire)라는 곳인데, 실제로 2011년에 석고(gypsum)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마을의 우편번호(zip code)가 사라져버린 폐광촌이다. 작년 2020년 자동차여행에서 1박했던 리노(Reno)에서 북쪽으로 100마일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곳인데, 더 북쪽에 버닝맨(Burning Man) 축제장소로 사용되는 블랙락데저트(Black Rock Desert)가 있다. 물론 당시에 엠파이어나 블랙락을 들리지는 못했지만...
영화에서 처음 펀이 밴을 몰고 '외로운 길'을 떠나는 위의 장면은 아주 익숙하고 그 느낌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아래와 같이 북부 네바다의 도로를 달린다는 것이 어떤지 알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2편으로 나누어 소개했었던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를 달리다"에서 50번 국도를 동쪽으로 달리기 시작한 곳이 엠파이어와 갈림길이 나오는 펀리(Fernley)라는 곳이었다. (혹시 영화속 여주인공의 이름 Fern과 무슨 관련이?) 비록 영화에서처럼 눈은 내리지 않았고, 또 홀로 밴을 몰고 떠난 것도 아니었지만... 북부 네바다 시골의 그 황량함과 외로움은 여행기들만 봐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펀이 아마존 캠퍼포스(Amazon CamperForce) 프로그램에 지원해 일을 하는 모습은 특별히 실제 아마존 배송작업장에서 촬영이 되었다. 건물 내부모습이야 다 똑같으니 어디서 촬영되었는지 중요하지 않지만, 위기주부가 열심히 조사해본 바로는 LA 동쪽의 온타리오(Ontario)에 있는 Amazon Fulfillment Center로 추정이 된다.
그 곳에서 만난 왼편의 린다 메이(Linda May)가 이 겨울시즌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아리조나로 가라고 알려주는데, 영화배우가 아니라 실제로 노마드 생활을 하는 분으로 앞의 이름을 클릭해 간단한 소개를 보실 수 있다. 참고로 아마존 장면에서 잠깐씩 등장하는 다른 동료들도 모두 실제 아마존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쿼츠사이트(Quartzsite)라는 곳이 어디있나 찾아보니, LA에서 10번 고속도로로 동쪽으로 계속 달려 콜로라도 강을 건너 아리조나(Arizona) 주로 들어가면 처음 나오는 마을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2008년에 세도나(Sedona)로 2박3일 여행을 가면서, 첫날 운전해서 이 마을을 지나 피닉스(Phoenix)에서 숙박을 했었다.
거기서 매년 열린다는 현대의 유목민(nomad), 즉 RVers 캠프행사인 Rubber Tramp Rendezvous에 주인공이 참석을 한 모습인데, 예상대로 주변에서 모두 환하게 웃고있는 사람들은 모두 실제 행사에 RV나 밴을 몰고 참석한 사람들이란다.
이 RTR 행사를 만든 밥 웰스(Bob Wells)가 역시 영화에 직접 나오는데, 15년째 차에서 생활하는 밴드웰러(vandweller)라고 한다. RTR의 참석자는 2010년에는 45명이었지만 2019년에는 1만명이 넘었고, 올해 영화가 히트한 후 내년에는 얼마가 될 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또 그의 유튜브채널 CheapRVliving은 구독자가 50만명에 누적조회수가 1억뷰로, 그의 연수익은 최소 1백만달러에서 많게는 5백만달러로 예상된다고...!
영화의 배경이 된 미서부의 5개 주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게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이다. 주인공이 뿔달린 토끼도 타고, 악어도 구경하고, 커다란 공룡도 보는 월(Wall)이라는 마을은...
2018년 여행에서 지혜가 똑같은 재카로프(jackalope)에 올라타고 있는 '세계 최대의 약국'이라는 월드럭스토어(Wall Drug Store)이다. 우리는 펀이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커피도 마셨고, 같은 티라노의 머리도 봤지만, 영화에 나오는 살아있는 악어와 뱀, 그리고 아래의 커다란 공룡은 보지를 못했다.
영화에서 중요한 장소로 등장하는 이 80피트 공룡은 월(Wall) 마을의 입구에 있어서 우리는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자동차 블랙박스에는 찍혔을지도?) 대신에 영화에서 펀은 러시모어 대통령 얼굴조각의 모조품 앞에서 사진을 찍지만, 우리는 마운트러시모어(Mount Rushmore)를 직접 가본 것으로 위안을 삼기로...^^
주인공 펀이 린다와 함께 캠핑장의 캠프호스트로 일하면서 데이브(Dave)를 만나는 장소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배경이 되는 맨처음 소개한 배드랜즈 국립공원(Badlands National Park)! 영화의 대표사진으로 자주 사용되는 이 사진이 찍힌 곳, 그녀가 갈 길을 잃고 헤매던 그 황무지 속을...
배드랜즈의 도어트레일(Door Trail)을 우리 가족도 걸었었다~ (클릭하시면 여행기를 보실 수 있음) 또, 영화에서 펀이 데이브와 나란히 앉아 석양을 바라보고, 또 차 없이 방랑생활을 하는 데렉 엔드레스(Derek Endres)를 처음 만나는 장소인, 황무지를 내려다 보는 루프로드(Loop Road)도 가보았었다.
그리고 포스팅을 쓰기 위해 찾아본 어느 사이트에도 언급은 되어있지 않는 아주 짧은 장면이지만, 우리는 그냥 딱 보고 알 수가 있었다. 펀의 밴이 겨우 통과할 만큼 아주 좁은 바위를 깍아서 만든 이 터널은...
사우스다코타 블랙힐스(Black Hills)에 있는 니들스아이 터널(Needles Eye Tunnel)이었다. 또한 영화에 잠깐 등장하는 차창밖의 버팔로가 촬영된 곳은 커스터 주립공원(Custer State Park)의 와일드라이프 루프로드(Wildlife Loop Road)임이 분명하다.
캠프호스트 일이 끝난 후에 펀이 농장에서 수확일을 하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영화를 보면서는 아이다호 주의 감자밭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저 산처럼 쌓여있는 것은 감자가 아니라 '빨간무우' 비트(beet)이고, 촬영한 장소는 네브라스카(Nebraska) 주의 스코츠블러프(Scottsbluff)였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왜냐하면 2018년 자동차여행에서 사우스다코타로 올라가면서 들린 곳들 중에 스코츠블러프 준국립공원(Scottsbluff National Monument)이 있기 때문이다. 이 바위절벽 너머로 보이는 마을 어딘가에 바로 영화에 나오는 비트농장이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을 확인하고 이 포스팅을 쓰라는 계시를 받은 느낌이었다고 하면 좀 과장일까?
마지막으로 위기주부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가 등장하는데, 잔잔한 이 영화에서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다. 할아버지가 되어 아들집에 정착한 데이브(Dave)를 찾아가 그 가족들로부터 환대를 받고, 데이브가 펀에게 같이 살자고 요청하지만... (스포일러 주의!) 결국은 머물지 못하고 새벽에 혼자 몰래 떠나는 장면이다.
키 큰 레드우드 숲이 나와서 바로 2009년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자동차 캠핑여행에서 들렀던 레드우드 국립공원(Redwood National Park)이 떠올랐지만, 이 장면이 촬영된 곳은 위의 포스터에 씌여진 것처럼 북부 캘리포니아의 헨디우즈 주립공원(Hendy Woods State Park)이라 한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인 레드우드는 오레곤 경계에서부터 남쪽으로 산호세 부근의 빅베이슨 레드우즈(Big Basin Redwoods) 주립공원까지 해안을 따라 자라고 있다.
클라이막스 장면이라 할 수 있는 비 내리고 거친 이 바닷가는 영화를 보면서는 오레곤코스트(Oregon Coast) 어디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위의 레드우드 숲과 함께 멘도시노 카운티(Mendocino County)의 해안인 포인트아레나(Point Arena) 부근의 바닷가라고 한다.
그 바닷가 끝에는 이렇게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높은 등대가 세워져 있다고 하는데, 올여름에 계획하고 있는 북부 캘리포니아 자동차여행에서 두 곳 모두 직접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펀의 여정은 이후 다시 아리조나 캠프를 거쳐서, 고향 네바다 엠파이어로 돌아갔다가, 또 길을 떠나면서 영화는 끝난다.
P.S. 혹시 오스카 작품상에 대한 예측이나 대단한 영화평을 기대하고 클릭하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본인은... 영화감독 클로이 자오(Chloé Zhao)와 주연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Frances McDormand) 이름들도 거의 처음 들어보는 영화에는 문외한이고, 단지 미서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한 줄 감상평을 꼭 쓰라고 한다면... 나쁜 사람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불필요한 대사나 장면이 하나도 없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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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7월 11일 |
"저도 직접 본 것은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잘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찾아가려구요~" 이렇게 댓글에 답글을 달았던, 7년전의 아래 위기주부 블로그 포스팅이... 이번 자동차여행 경로에 네브라스카(Nebraska) 주가 들어간 후에 문득 떠올라서 다시 찾아보았다. 미국 자동차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이고 신기한 광경들 (The Strangest & Wackiest Roadtrip)위의 글에서 첫번째로 소개한 곳을, 이번 로드트립의 경로에서 조금만 더 우회하면 찾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기뻤다. (참고로 Scottsbluff에서 바로 29번 도로로 북쪽으로 올라가면 Agate Fossil Beds National Monument라는 또 다른 준국립공원을 가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즉 방문한 NPS official unit 하나를 추가하는 포기하고 대신에 이 곳을 선택한 것임)스코츠블러프(Scotts Bluff) 준국립공원을 나와서 KFC에서 점심을 먹고, 1시간 정도를 달려서 '동맹의 마을' 얼라이언스(Alliance)에서 주유소에 들렀다가, 그 마을 교외에 있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운전 모습이다.둥글게 원을 그리며 땅에 박혀있는 회색의 자동차들! 영국 솔즈베리 평원의 고대 거석기념물인 스톤헨지(Stonehenge)를 미국의 대평원에 자동차로 재현해놓은 '카헨지(Carhenge)'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주차장에는 '핏스탑(Pitstop)'으로 불리는 비지터센터도 만들어져 있는데, 사실상 인구 8천여명의 작은 마을인 여기 얼라이언스(Alliance)의 관광안내소도 겸하고 있는 셈이었다. "카헨지만 보고 그냥 가지마시고, 우리 마을도 좀 구경해주세요~" 이런 느낌?아내와 지혜도 표정을 보니, 이 의외의 신기한 도로변 볼거리가 마음에 드시는 모양이다.^^7년간 영국에서 석유시추 기술자로 일하고 돌아온 Jim Reinders는 고향인 Alliance에 "미서부 스톤헨지(Stonehenge West)"를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문제는 대평원 지역에서는 그렇게 큰 돌(stone)을 쉽게 구할 수가 없었다는 것... 그래서 대신 선택한 것이 스톤헨지에 사용된 돌과 크기와 모양도 비슷하면서 미국땅에서는 지천에 널려있고, 심지어 바퀴까지 달려서 옮기기에도 편한... 자동차(car)였다! 그렇게 카헨지(Carhenge)는 최초 25대의 자동차로 가족들과 함께 단 6일만에 완성을 해서, 1987년 6월 21일 하지(summer solstice)에 공식 오픈을 했다고 한다.그 후에 자동차들이 계속 더해져서 모두 38대가 되고, 회색 페인트로 칠을 해서 더욱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카헨지는, 넓은 대평원말고는 볼거리라고는 거의 없는 네브라스카 서부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가 된 것이다.LA에 사는 친구들은 쉽게 올 수 없는 곳이니까,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딱 좋을 사진이다~^^이렇게 자동차 여러 대를 땅에 박아놓은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또 다른 장소는, 텍사스(Texas) 주의 아마릴로(Amarillo)라는 마을에 있는 캐딜락랜치(Cadillac Ranch)일 것이다. (위기주부는 아직 못 가봤으니까, 어떤 곳인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셔서 블로그이웃 퀵실버님의 포스팅을 보시면 됨)클래식 자동차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던 오래된 트럭~ 대충 올려놓은 것이 아니고, 쇠막대기를 덧대어서 안전하게 고정을 해놓았다.서클의 북동쪽으로는 공룡과 생선뼈다귀 등등 나중에 추가된 자동차 부품을 이용한 작품들 너머로, 노란색 지붕이 눈에 띄는 62년형 캐딜락이 한 대 박혀있다. 영국 스톤헨지의 '힐스톤(heelstone)'과 마찬가지로 하지때 저 위로 태양이 뜨도록 만들어놓은 것인데, 저 노란 지붕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를 Jim Reinders가 직접 써놓았다고 한다. "Here lie three bones of foreign cars. They served our purpose while Detroit slept. Now Detroit is awake and America's great!"반듯한 자세로 땅속에 반쯤 묻힌 자동차를 들어 올리려고 힘쓰고 계신 사모님~^^이렇게 서클 밖에 세워진 회색의 자동차들도 실제 스톤헨지와 똑같은 위치와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카헨지와는 별도로 만들어진 Car Art Reserve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 작품의 이름은 "The Fourd Seasons"인데, 저 자동차들이 모두 미국 포드(Ford) 자동차인지는 확인을 못했다.지혜와 아내는 지금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중으로, 저 흰색의 자동차만 마음대로 차에 낙서가 가능하단다. (여기를 클릭해시면 모자옆에 부착한 액션캠으로 찍은 카헨지를 구경하는 동영상을 보실 수 있음)녹색의 초원 위에 만들어져서 그런지 정말 영국 솔즈베리 평원의 오리지널 스톤헨지와 아주 흡사한 느낌인데, 포스팅을 쓰면서 찾아보니까 영국의 스톤헨지를 똑같이 복제하거나 이렇게 다른 재료(?)로 만든 곳들이 전세계에 굉장히 많이 있었는데, 궁금하신 분들이 여기를 클릭해서 Wikipedia 내용을 보시면 된다.카헨지 옆으로 예쁘게 만들어진 (하지만 먼지가 좀 날리는) 길을 따라 우리 자동차를 세워 놓은 주차장으로 돌아가는데, 주차장으로 가면서도 계속 카메라를 들이대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그래서 길게 파노라마로도 한 장 찍어보고,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면 확대해서 자세히 보실 수 있음)이런 로우앵글(low-angle) 구도로도 찍어봤는데... 어떻게 찍어도 "풀은 풀이요, 차는 차였다~"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신 분을 알겠지만, 정말 주변에 큰 도시와 다른 볼거리라고는 없는 미중부 네브라스카(Nebraska) 시골에 있는 카헨지(Carhenge)! 콜로라도 덴버에서 사시는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자동차로 편도 4시간^^) 여기를 일부러 찾아가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잘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혹시 근처를 지나가시게 되면)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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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7월 7일 |
여름방학 8박9일 미중부 자동차여행의 둘쨋날은 하루에 미국 4개의 주(state)를 렌트카로 지나갔다. 물론 서부 4개의 주를 한꺼번에 밟아본 적도 있기는 하지만 (어디서? 궁금하면 여기를 클릭), 각 주의 크기가 큰 미국 중서부에서 하루에 4개의 주를 지나간다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이 날 일요일에 600km 이상을 운전한 전체 경로의 지도로, 중요한 점은 북쪽을 향하면서 일부러 네브라스카(Nebraska) 주로 들어가서 두 곳의 관광지를 구경하면서 올라가는 경로를 잡았다는 것이다.
콜로라도 러브랜드(Loveland) 숙소를 출발해서, 멋진 풍경의 첫번째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의 편집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25번 고속도로로 와이오밍(Wyoming) 주로 들어가는 모습, 네비게이션이 길을 잘못 알려줘서 샤이엔(Cheyenne) 시내를 헤메는 모습, 그리고 우회전을 해야 할 길을 놓쳐서 U턴을 하는 모습 등과, 네브라스카 주의 환영간판 및 마지막으로 공원 입구의 멋진 풍경을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스코츠블러프 준국립공원(Scotts Bluff National Monument)으로 차들이 줄지어 들어가고 있는데, 가운데 보이는 스쿨버스(?)는 미국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이 타고온 것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이 때 소가 끄는 짐수레 '왜건(wagon)'을 타고 미첼패스(Mitchell Pass)를 넘어, 서쪽으로 서쪽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재현해놓은 것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보였다.^^비지터센터 뒤로 피라미드처럼 서있는 이글락(Eagle Rock)은 중부 대평원의 서쪽 끝에 저렇게 우뚝 솟아있어서, 1800년대에 서부로 향하는 많은 이주민들의 마차행렬(wagon train)에게 길을 알려주는 랜드마크(landmark) '이정표' 역할을 했다고 한다.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네브라스카 시골(?)의 준국립공원에 사람들이 몇 명이나 찾아오겠냐며, 비지터센터 안의 사람 수로 가족끼리 내기를 했었는데... 7명 이상의 방문객이 있어서, 아빠가 내기에서 이겼다!^^이 곳의 역사적인 의미는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이 지도 한 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지도 가운데에 각각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보라색으로 표시된 선들이 모두 여기 네브라스카 서쪽끝을 지나서 록키산맥을 넘은 후에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육로들(overland trails)을 따라서 수 많은 이민자들이 땅과 희망을 찾아, 금(gold)을 찾아, 또 종교적 자유를 찾아 미서부로 향했던 것이다.빨강, 주황, 노랑, 보라의 차례로 오레곤(Oregon), 캘리포니아(California), 몰몬파이오니어(Mormon Pioneer), 포니익스프레스(Pony Express)로 불리는 4개의 서부개척 루트는 모두 내셔널히스토릭트레일(National Historic Trail)로 지정이 되어서, 위와 같이 미국 국립공원청에서 따로 사이트를 만들어서 관리를 하고있으니, 더 궁금하신 분은 각 페이지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처음에는 '스코트의 블러프(Scott's Bluff)'라고 해서 스코트가 사람들에게 블러핑(bluffing), 흔히 말해서 뻥을 친 곳이라는 뜻으로 생각했는데... 안타깝게도 1928년에 이 바위산 '절벽(bluff)' 아래에서 23살의 젋은 나이로 죽은 모피사냥꾼(fur trader)이었던 Hiram Scott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영어가 짧아서 오해했습니다. 죄송합니다..."건물 뒷뜰로 나오니, 동쪽으로 튀어나온 절벽인 새들락(Saddle Rock)을 배경으로 아빠가 아들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저 정도의 사암(sandstone) 절벽은 미서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경사가 조금이라도 완만한 곳에는 녹색의 풀이 자라고 있다는 점으로, 미서부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이제는 다시 자동차에 올라서 저 블러프(Bluff) 위까지 올라가 볼 차례이다.
비지터센터를 출발해서 절벽 위 주차장, Summit Parking까지 특이한 모양의 터널들을 통과하면서 올라가는 모습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정상 주차장에 서는 이렇게 새들락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풍경이 나왔는데, 너머로 보이는 마을의 이름도 스코츠블러프(Scottsbluff)로 공원 이름과 똑같은데 다만 띄워쓰기가 없다.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걸아가는 길은 좁은 절벽을 터널로 지나서 비지터센터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이다.우리도 그 절벽 아래로 걸어내려가는 트레일이 갈라지는 North Overlook Trail을 할까 했지만... 점심 때가 다 되어서 배도 고프고, 무엇보다도 오늘 운전해야할 거리의 반도 아직 못 간 상태기 때문에, 이 트레일은 다음에 다시 오면 하기로 하고 점심 먹을 곳을 찾아 Scottsbluff 마을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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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6월 6일 |
사실상 우리 가족의 '마지막 여름방학(?)' 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자동차 로드트립(road trip)은, 거슬러 올라가자면 거의 10년전인 2009년초에 처음 계획했던 것을 마침내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옐로스톤국립공원으로 2009년 여름휴가 일정 짜기위의 여행계획 포스팅에 나오는 첫번째 지도의 '루프(loop)'가 이번 여행경로와 비슷한데, 당시 LA에서 차를 몰고 가기에 러시모어(Rushmore)와 콜로라도 록키산맥은 너무 멀어서 제외되고 옐로스톤만 다녀오는 것으로 수정되었었다. 그랬다가 출발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2009년의 여름휴가는 캐나다까지 올라가는 30일간의 자동차여행으로 판이 커졌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 같다.^^ 자동차에 텐트를 싣고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여행을 떠나다!그리고 한 참 동안 콜로라도와 러시모어는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5년이 지난 2014년에 미국지도를 벽에 걸면서, 또 캠핑카USA의 대륙횡단 투어를 소개하면서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잠시 다시 두 지역을 떠올렸던 기억이 있다. 미국지도를 벽에 걸다~ 그 동안 미국에서 여행다닌 경로와 앞으로 가고싶은 자동차 로드트립 코스위의 포스팅 마지막에 소개했던 '희망 로드트립' 두 코스 중에서 아리조나/뉴멕시코는 바로 다음해 봄방학에 다녀왔고 (여행기 리스트는 여기를 클릭), 마침내 처음 여행을 계획했던지 거의 10년이 지나서! 콜로라도 덴버(Denver)로 비행기를 타고 가족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지난 10년의 추억들이 떠올라서 서두가 너무 길었음^^)이번 8박9일 자동차여행의 대략적인 경로를 구글맵으로 그려본 것으로, 콜로라도 덴버(Denver)까지는 LA에서 비행기로 왕복하고, 덴버 국제공항에서 렌트카를 빌려서 반시계 방향으로 위의 경로를 돌게되는데, 전체 이동거리는 2천마일을 훨씬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꽉 찬 9일간의 자동차여행의 주요방문지들을 각각의 홈페이지와 함께 차례로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첫날은 오전에 덴버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렌트카를 빌려 바로 산아래 마을인 에스테스파크(Estes Park)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은 후에, 오후내내 록키산(Rocky Mountain)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다시 돌아내려와서 러브랜드(Loveland)에서 숙박한다. 위 사진의 베어레이크(Bear Lake)에서 호수를 도는 짧은 트레일도 하고, 록키산맥을 넘어가는 Trail Ridge Road를 달려서, 아직도 두꺼운 눈이 남아있을 해발 3,595m의 Alpine Visitor Center까지 구경하게 된다.다음날 북쪽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앞서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네브라스카(Nebraska) 주로 들어가서 멋진 경치에 미국역사에서도 중요한 곳이라는 스코츠블러프(Scotts Bluff) 준국립공원을 들리게 된다. 그리고 계속 올라가면서 네브라스카 주의 또 다른 준국립공원이나 아니면 재미있는 도로변 볼거리를 잠깐 구경하게 된다.오후에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로 들어와서는 제일 먼저, 윈드케이브(Wind Cave) 국립공원의 동굴투어에 참가하게 된다.사우스다코타 주의 남서쪽 블랙힐스(Black Hills) 지역은 커스터 주립공원(Custer State Park)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 날 오후는 Wildlife Loop Road를 달리면서 버팔로 무리를 구경하고 러시모어 바로 옆의 마을인 키스톤(Keystone)에서 2박을 하게 된다.마침내 4명의 미국대통령 얼굴이 조각된 마운트러시모어(Mount Rushmore) 내셔널메모리얼을 아침 일찍 방문해서 바위산 바로 아래까지 가는 짧은 트레일도 계획에 넣었다. 커스터 주립공원안에 뾰족한 바위산들 사이로 터널이 이어지는 Needles Hwy 드라이브를 하고는 래피드시티(Rapid City)에서 점심을 먹고 90번 고속도로를 타고 더 동쪽으로 달려서 또 다른 국립공원을 찾아간다.가는 길에 고속도로변에 있는 미니트맨미사일(Minuteman Missile) 국립사적지에도 잠시 들러서, 실제로 냉전시대에 소련을 향한 핵미사일 발사기지를 구경할 수도 있다.'나쁜 땅' 배드랜드(Badlands) 국립공원에서도 짧은 트레일을 한 후에, 짐을 풀어놓은 키스톤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는 바로 옆의 러시모어에 야간조명이 비친 모습을 또 보러 갈지도 모르겠다.러시모어 조각보다 더 크게 인디언 추장의 얼굴을 조각해놓은 크레이지호스(Crazy Horse)는 그 다음날 아침에 방문을 한다.블랙힐스 지역의 또 다른 동굴 국립공원인 쥬얼케이브(Jewel Cave) 내셔널모뉴먼트도 일단 계획에는 넣었는데, 혹시 투어시간이 맞지 않으면 그냥 비지터센터만 방문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그리고, 미국의 첫번째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이고 또 스필버그의 영화 <미지와의 조우>에 나온 것으로 유명한 데블스타워(Devils Tower) 준국립공원을 마침내 구경한 후에, 서쪽으로 한 참 달려서 옐로스톤의 동쪽입구 마을로 로데오 경기가 유명한 코디(Cody)에 숙박한다.여행의 딱 중간인 5일째에는 9년만에 다시 찾아가는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의 남쪽 포인트들을 구경하고, 힘들게 예약에 성공한 국립공원안에 있는 올드페이스풀 라지(Old Faithful Lodge)에서 숙박을 한다.다음 날에는 그랜드티튼(Grand Teton) 국립공원에서 9년전에 하지 못한 제니레이크(Jenny Lake)의 폭포를 찾아갈까 생각중이다. 그리고 잭슨(Jackson)을 지나서 남쪽으로 한 참 달려서, 다시 80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락스프링스(Rock Springs)에서 자게 된다.플레밍고지(Flaming Gorge) 국립휴양지를 지나 유타(Utah) 주로 살짝 들어가서, 다이너소어(Dinosaur) 준국립공원에서 공룡뼈를 발굴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시간이 된다면 콜로라도쪽의 협곡도 구경을 할 수 있을 것이다.거기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콜로라도(Colorado) 준국립공원의 바로 서쪽에는 9년전 30일 자동차여행의 가장 큰 감동이었던 아치스(Arches) 국립공원이 있지만... 시간관계상 도저치 델리키트 아치(Delicate Arch)를 다시 볼 여유는 없을 것 같아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콜로라도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인 블랙캐년오브더거니슨(Black Canyon Of The Gunnison) 국립공원은, 전날 공원의 남쪽입구 마을인 몬트로즈(Montrose)에서 숙박하고 여행 8일째 아침에 구경을 하게된다.블랙캐년의 협곡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나오는 큐레칸티(Curecanti) 국립휴양지를 들렀다가, 북쪽으로 올라가서 70번 고속도로를 타고 덴버로 향하게 된다. (이번 콜로라도 여행계획에서 빠진 남쪽의 그레이트샌드듄(Great Sand Dunes) 국립공원, 로얄고지(Royal Gorge), 그리고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의 '신들의 정원' 등은 또 따로 여행계획을 세워야 할 듯^^)참! 마지막 밤을 보내러 덴버로 들어가기 전에, 미국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도로가 해발 4,348m의 정상 바로 아래까지 올라가는 마운트에반스(Mount Evans)에도 들릴 것이다. "두꺼운 파카는 준비해서 가는데, 고산증은 없으려나..."8박9일 여행 마지막 날에도 LA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저녁이라서 오후까지는 덴버(Denver)를 구경할 시간이 있는데, 숙소가 다운타운이라서 주청사 등 시내만 걸어서 간단히 구경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여기 레드락 원형극장(Red Rocks Amphitheatre)을 구경하고 덴버국제공항으로 가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LA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 끝이다.P.S. 여기를 클릭하셔서 새롭게 시작한 위기주부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시면, 이번 토요일에 출발하는 8박9일 자동차여행의 사진들을 실시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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