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생활했다간암것도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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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의 시간은 다르게 간다

By 습관성 기록 | 2013년 3월 9일 | 
한국에 있을 때의 난 이동시간을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사무실과 집에서는 컴퓨터로, 밖에서는 ARS 서비스를 이용해 버스, 지하철 도착시간을 다 계산해서 타고 다녔다. 거기에 더해서 지하철 갈아타고 내리기에 가장 빠른 칸을 숙지했고, 자주 다니는 곳은 그 시간대에 가장 한산하고 편안한 칸을 점 찍어 뒀다. 그런 내가 이곳에 와서 가장 기함했던 게 시간 관념이었음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가장 적응이 필요했던 건 버스. 처음엔 기가 막혔다. 언제 올지 모르는, 그것도 탈 자리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니. 버스 탄다고 뭐 직행인가? 중간중간 사람 보일 때마다 세우고, 물건 배달하느라 세우고, 잠깐 쉰다고 세우고, 중간에 뭐 먹을 거 산다고 세우고. 사람들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