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윈난성 따리의 창산에는 감통사라는 오래되어 낡은 사찰이 있다. 관광객이 찾지 않는 작은 절이라 절로 들어가는 굽이 굽이 흙길은 한 낮에도 인적이 드물었다. 감통사로 향한 오솔길에는 길을 따라 작은 깃발들이 형형색색 길게 드리워져 바람에 따라 흔들렸다. 이는 라마교의 풍습으로 범어로 된 경전이 적힌 깃발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깃발에 담긴 사람들의 불심이 깊어져 사람드의 소원이 바람을 타고 하늘에 전해진다 믿는다고 했다. 그림처럼 보이는 범어가 마치 무슨 마법의 주문인냥.. 흩날리는 깃발을 바라보며 마냥 신기해했었다. 적막하고 한적한 산길을 걷는 내내 주변 풀숲에서 작은 벌레가 튀어오르던 소리,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던 소리 그 모든 소리가 하나의 풍경처럼 내 맘에 들어와 박혀..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