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세계관 컨텐츠들에는 과거를 캐묻고 싶어지는 주박 같은 것이 걸려 있는 걸까. 로빈-딕 그레이슨의 프리퀄 드라마가 만들어지려다 엎어졌는데 한참 지나서 결국 짐 고든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나오고 말았잖은가. 아니 왜, 그러다가 나중에는 '마사'가 웨인 가에 시집 오기 전을 다룬 프리퀄도 나오겠어. --- 남자가 화장을 하자, 도시는 맨얼굴을 드러냈다. 요컨대, "그 고담"은 조커와 함께 탄생했습니다 하는 일종의 전설의 고향이다 이 소리지. 과하다. 고담을 고담으로 만든 사나이, 따위의 수식 없이도 조커는 이미 고담의 광란과 무질서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그에게 그렇게 까지의 큰 소명(召命)을 덧대어주기 위한 영화였어야만 했는가. 영화 속에서 조커가 탄생하기 전 까지의 고담은 우리의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