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과후회

Category
아이템: 
포스트 갯수1

오키오키 오키나와: 충동과 후회

By 달의 서랍 | 2017년 5월 1일 | 
오키오키 오키나와: 충동과 후회
1 도착한 호텔에 욕조가 있었다. 오늘 있었던 일들 중 가장 기분 좋은일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면세점에서 입욕제 하나를 샀을 텐데. 아무렴어떠랴, 나는 뜨거운 물을 받으며 입욕제 대신 바디샤워를 몇 펌프 풀어 넣었다. 뿌옇게 변한 물에서 장미향이 났다. 좋아하지 않는 향임에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 상태로 20분 간 전신/반신욕을 하면서 김화영의 산문집을 몇 장 읽었다. 손에 잡고 있으면 그냥 다 읽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욕조의물이 덜 뜨거웠다면 온몸이 물에 퉁퉁 불을 때까지 읽었을 것이다. 이곳은 오키나와 나하시 현청역 근처의비즈니스 호텔이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한국에 없다. 2 어제의 음주와 그로 인해 벌어진 일들은 모두 충동적이다. 보지 않기로했던 친구를 만나기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