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넥센 경기가 없어서 편안하게 누워서 야구를 볼까 했는데, 차마 누워서 볼 수 없었던 게임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엘지:삼성전이다. 대구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워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가뜩이나 뜨거운데 인조잔디 구장이라 지열까지 펄펄 솟으니 공이 제대로 던져질 리 만무하다. 장원삼과 주키치, 둘 다 눈썹이 두꺼운 선수들인데 그 두꺼운 눈썹으로도 눈에 들어가는 땀을 막지 못하고 눈이 물고기처럼 젖던데 투구가 되겠냐고... 그런 맥락에서 어제 두 선발투수 모두 인간의 한계에 근접한 피칭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장원삼은 1회와 2회 내야 실책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실점만을 하는 살벌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 주키치는 다른 말 필요 없이 무려 4이닝을 먹었다. 주키치도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