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여행 5일차는 섬 전체에서 세번째로 높은 폭포인 헨기포스(Hengifoss) 하이킹으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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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만개의 폭포가 있다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높은 첫번째는 낙차 228 m의 모르사르포스(Morsárfoss)지만 바트나요쿨 국립공원의 빙하지대 안에 있어서 사실상 일반인이 찾아가기는 좀 어렵고, 두번째는 레이캬비크에서 1시간 거리인 글리무르 폭포(Glymur Falls)로 198 m이나 편도 4시간의 힘든 하이킹을 해야만 가까이서 볼 수 있단다. 따라서 우리가 여행 5일째의 처음 목적지로 찾아갔던 섬의 동쪽에 있는 세번째로 높은 이 폭포가, 사실상 일반 여행객들이 다가갈 수 있는 최고(最高)의 아이슬란드 폭포인 셈이었다. "우리가 안에서 잔 나무통이에요~" 캠핑장 공동주방에서 위기주부가 많은 캠퍼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햇반을 데우고 스팸을 구워서 점심 도시락만 준비하고, 밥은 따로 먹지 않고 출발을 했다. 체크아웃을 위해 잠시 다시 시내로 내려간 김에, 작은 어촌인 듀피보구르(Djúpivogur) 앞바다의 아침을 찍어봤다. 여기서 내륙에 있는 우리의 다음 목적지를 입력했더니, 계속 꼬불한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1번 링로드를 벗어나서 939번 도로를 타라고 알려줘서 당연히 그렇게 했는데... 그 도로는 비포장으로 얕은 언덕을 넘어가는 산길이었다! 무엇보다 사진처럼 안개도 아주 짙게 끼어서 지금 보이는 앞차를 따라잡기 전까지는 정말 좌우에 드문드문 세워진 저 노란 막대기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으며, 가끔 맞은 편에서 갑자기 차도 나타나서 식은 땀을 흘리며 운전했다. 이 길로 95번 포장도로를 만날 때까지 약 20 km의 30분 동안이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가장 힘든 운전이었다. (우리처럼 식겁한 사람들이 많은지 레딧에도 그냥 1번으로 95번을 만날 때까지 빙 돌아서 포장도로를 이용하라는 글이 있었음) 그렇게 고생을 해서 에질스타디르(Egilsstaðir) 도시의 N1 주유소에 10시쯤 도착을 했다. 여기서 핫도그(혹은 다른 빵?)를 사고 렌트카 회사에서 준 쿠폰을 이용한 공짜 커피로 간단히 요기를 했는데, 여기서 건물의 왼편에 큰 사진을 붙여놓은게 보이는 폭포를 갈거냐 말거냐 고민이 생겼다. 왜냐하면 전날에 17시간의 강행군을 한데다, 오늘도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또 언제 아이슬란드에 와보겠어? GO GO!" 아주 폭이 넓은 강을 따라 30분 이상을 상류로 올라와 헨기포스(Hengifoss) 트레일이 시작되는 주차장을 찾아왔는데, 왕복 2시간 하이킹에 다시 차로 돌아나가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3시간 이상이 이 폭포를 구경하는데 드는 셈이었다. 안내판을 보면 등반 고도차도 350 m로 제법 되고 계곡의 왼쪽으로 올라가서 내려올 때는 다리를 건너 오른쪽을 이용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초반에 계단과 경사로가 많이 나와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저 위에 폭포가 있는 곳까지 구름이 내려와 있고 간간이 빗방울도 떨어지는 날씨였다. "힘들게 올라갔는데, 구름에 가려 안 보이면 어떡하지..."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하니 계곡도 보이고, 저 위쪽에 구름도 겆히는 듯 해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좀 더 올라갔더니, 가느다란 국숫발같은 촘촘한 주상절리 절벽에서 떨어지는 2단의 '작은 폭포'인 리틀라네스포스(Litlanesfoss)가 나타났다. 작다고 해도 총 낙차가 30 m나 되며, 주상절리 폭포(Basalt Column Falls)라는 뜻의 Stuðlabergsfoss로 불리기도 한단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나왔으니 2/3 정도 올라온 거니까, 날씨도 많이 나아진 것 같아서 힘을 내서 끝까지 올라가 보자~ 여기서부터 왼편으로 층층이 떨어지는 다른 폭포도 하나 더 보이고, 그랜드캐년 느낌도 좀 나는게, 걸어서 다가가는 길의 풍경이 아주 멋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날씨가 더 좋았으면 풍경사진이 아주 잘 나왔을 것 같다는 거였다. "역시 안 건너뛰고, 와보길 잘 했습니다!" 물론 그래서 이 날도 밤 11시에 숙소에 들어가게 되지만 말이다... ㅎㅎ 보드워크가 끝나는 여기가 공식적인 트레일 마지막의 전망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따라 더 올라가길래 우리도 뒤따라 가보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초반에는 어느 정도 길이 있었지만, 몇 분을 올라오니까 그냥 험한 바위들만 계속 나와서 우리도 이 정도까지만 가기로 하고 멈췄다. 높이 128 m의 헨기포스(Hengifoss)는 "Hanging Falls"라는 뜻의 이름처럼 수직으로 데롱데롱 매달린 듯한 물줄기가 장관인데, 특히 검은 현무암 사이에 붉은 점토층이 얇게 들어간 지층의 단면이 드러난 절벽으로 유명하다. 가끔 인터넷에서 저 아래 서있는 사람의 옷만큼 점토층이 빨갛게 보이는 사진들도 볼 수 있는데,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아니면 그게 뽀샵을 한건지 그 정도의 선명한 붉은 색은 아니었다. 아내가 찍은 짧은 세로 영상도 하나 추억으로 올려놔 본다~ 뜬금없는 위기주부의 근엄한 독사진도... ㅋㅋ 조금 내려오다가 가족 셀카도 한 장 찍었다. "그래, 그냥 이런 표정이 어울려~" 원래는 주차장 피크닉 테이블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면 시간이 딱 맞았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가 하이킹을 끝내는 시간에 딱 맞춰서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단 다시 1번 도로까지 돌아 나가서 두번째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오후 2시가 다 되어서 배가 고파 더 이상은 못 가겠다 싶을 때, 마침 도로옆으로 작은 주차장이 나와서 거기에 차를 세우고, 햇반에 스팸을 올리고 김가루를 뿌려서, 차 안에서 또 다른 폭포를 멀리 감상하며 아주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지도를 다시 찾아보니 류칸디(Rjúkandi)란 이름도 있고, 가까이 올라가서 보는 짧은 하이킹 코스도 있어서 주차장을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그렇다고 밥을 잘 먹고 또 바로 하이킹을 한 것은 아니고... 이번에는 링로드에서 바로 또 비포장으로 바뀐 길을 덜컹거리며, 작은 강을 거슬러 올라 다음 목적지를 찾아갔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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