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서도 몇번 언급했었던 것 같지만 체력저하를 절감했던 런던행이었다. 누가 일본 가서 택시를 탔다고 하면 사랑스러운 철도를 놔두고 뭔 사치냐 했었지만 슬슬 그 심정이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사실은 이 유람선도 그런 맥락에서 탄 것이다. 날이 좋아서 타워브리지에 갔다가 빅벤을 다시한번 찍고 노팅힐 페스티벌을 잠깐 구경하자 해서 호기롭게 타워브리지까지 간 건 좋았는데, 이 동쪽 끝에서 빅벤까지 돌아갈 생각을 하니 까마득해졌다. 때마침 유람선 판매부스가 보이고 웨스트민스터까지의 뱃삯은 10파운드에 육박하지만 오이스터 카드나 트래블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7파운드 언저리로 할인해 주겠다고 하여 템스강을 따라 런던시내 구경도 할 겸 표를 끊고 배를 탔다. 나를 웨스트민스터까지 데려다 줄 크루즈. 웨스트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