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과 이보영. 피폐한 삶에서 일순간 뺨을 스치는 바람 같은 인연. 정신병동의 안과 밖.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환자와 가족들. 미묘한 권력 구도.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가. 누가 치료하고 누가 치유되는가. 인생이 정답이 있나. 미치지 않고서 살 수 있겠나. 영화 자체는 너무나 평이한데 원작의 세계가 이처럼 팬시했을까 의문이다. 현빈이 나오니까 다 드라마 세트장 같고 컨셉 화보 같고 그래. 지옥같은 삶이 리얼하게 안 다가와. 얼마 전 본 [바비]는 너무 날 것이라 베일 것 같았는데. 배우의 존재감이라는 게 가끔은 작품을 덮기도 하는 걸까. 나의 선입견 때문일까. 다양한 역할을 연습했다는 점에서 현빈에게는 의미있는 필모일 수도 있겠다. 별 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