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2 일기) 요즘 밖을 나설 때마다 심장이 굉장히 두근거린다. 겨울이 내게 가져다주는 묘한 설레임. 정신을 확 들게하는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좋아하는 벙어리 장갑을 꺼내어 끼고 종종 걸음으로 걷다보면 길거리엔 반가운 국화빵 / 붕어빵 아저씨. 꽤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풍경이 눈앞에 생생히 펼쳐져 오감을 자극한다. 행복감에, 살가움에 젖어 혼자 웃으며 거리를 걷게 된다. 굉장히 기쁘다. 겨울이 참 좋다. 겨울이 가져다주는 따스한 추억 거리들도, 겨울의 먹거리도, 크리스마스 눈꽃과 설레임이 곳곳에 내려 앉은 거리들도, 앙상한 나뭇 가지들도 너무 사랑스럽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리 화려했던 무지개 빛 단풍잎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혹한 바람에 메말라 버렸지만 그 앙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