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예약해둔 거라 취소도 못하고, 또 갔습니다.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이 될 제주행, 오래 전부터 미루고 미뤄두었던 올레 9코스입니다. 올레 9코스는 제주의 스무개 남짓한 올레길들 중에서 꽤 특이한 성격을 가진 경로입니다. 일단 코스 길이 6.7 킬로미터로 본섬 안의 올레 중에서는 가장 짧고(전체 통틀어도 두 번째), 또 본섬의 올레들 중 난이도 상(上)에 해당하는 두 곳중 하나입니다. (전체로는 세 번째). 말 그대로 짧고 굵은(...) 코스라는 얘기. 함께 난이도 상인 3코스는 대체 우회로라도 있지만 이건 시종일관 산길이라 그냥 정면돌파 말고는 답이 없죠. 물론 그렇다고 북한산이나 설악산 오르는 수준의 등산 레벨은 아니지만 일행이 워낙 산이라면 질색 팔색을 하다보니..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