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장례식으로 시작해 장례식으로 끝을 낸다. 그렇다고 해도 장례 특유의 무거움과 슬픔이란 요소는 잔잔하고 고요한 수면 위로 떨어지는 햇빛처럼 그렇게 표현된다. 감독이 "문득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들"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확실히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장례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별을 뜻하지만, 그 이별을 위한 자리에서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것부터 그렇다. 출발하려는 기차 안의 세 자매와 남겨지는 이복 여동생과의 완전한 이별의 찰나에 이루어진, 고백과도 같은, "가마쿠라에 함께 가지 않을 래"의 사치의 한 마디로 네 자매에게 열린 세상은 아름답게 보일 수밖에 없는 거다. 물론 네 자매 각각의 슬픔이 있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