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가는길

Category
아이템: 피렌체(88)
포스트 갯수1

인천, 두바이, 에미레이트항공

By sweet 'n' crunchy | 2016년 11월 6일 | 
밤 비행기. red eye. 밤에 타고 가면 현지 아침에 도착하는 신비로운 존재이자, 휴가를 하루라도 아끼고 싶은 직장인에게는 몹시 매력적인 존재이다. 거기다가 명절 휴가기간을 끼고 가려는 이에게는 가격면에서도 후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많은 피렌체 티켓을 버리고 나는 몸이 조금 더 고단하더라도 로마행 아랍에미레이트 왕복 티켓을 끊었다. 운동과 담 쌓고 사는 비실비실한 30대 중반이라는 현실을 잠시 망각한 채. 그나마 다행히도 후회는 여정의 끝자락에서 밀려오기 시작했다. 도착시간이 한 시간 지연된 피렌체행 frecciarossa에서 역방향으로 앉아 멀미하고 있던 그 오후. 건너편에 앉은 금발머리 남자는 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 흔들리는 열차에서 책을 읽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슬쩍 보니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