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상해의 여름밤](https://img.zoomtrend.com/2012/07/15/c0149837_50018fd759bab.jpg)
습도 높고 더위로 짜증을 감당할 수 없는 여름밤이 되면 상해에서 내가 좋아하던 관광용 2층 버스에 올라탄다. 집 근처가 기점이어서 타기도 편했었다. 가끔은 시내버스를 타도 되지만 부러 이 버스를 탄 적도 있었다. 쉬자후이에서 시작해 헝산루를 지나 난징시루로 상해 메인로드를 통과해주고 와이탄 가까이까지 가니 저 멀리 동방명주도 보고 돌아올 수 있는 노선이다. 평상시 걸어다니던 길이, 혹은 택시나 버스를 타고 지나다니던 길이 2층에서 보면 새롭다. 보이지 않던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이 도시를 다시 탐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이 노선의 클라이막스는 헝산루를 지날 때 내가 빨려들어갈 것 같았던 울창한 가로수길이다. 흔들림이 없는 사진들도 있지만, 흔들리는 이 사진들에서 그때의 환상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