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병약했던 사람이지만 하야사카 후미오의 급작스런 타계는 많은 충격을 주었다. 그의 나이는 아직 한참 일할 41살이었다. [라쇼몽]과 [7인의 사무라이] 등 초기작을 함께 한 구로사와 아키라는 식음을 전폐하고 1주일간 울며 [생존의 기록] 촬영장에 나가지 않았다. 이 영화음악을 마무리 지은 건 후미오 문하에 제자로 있던 사토 마사루였다. 그는 이후 스승의 뒤를 이어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음악가가 되었다. 그의 나이 29살의 일이었다. 그리고 [붉은 수염]까지 사토 마사루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황금기를 같이 보냈다. 하야사카 후미오의 세련되고 섬세한 악풍과는 조금 다르게 그의 음악은 유쾌하고 호방했으며 재즈를 도입했다. 70년대 극심한 부침을 겪었던 구로사와 감독과 달리 사토 마사루는 오카모토 기하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