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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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2012)> 인간이 된 악마
난 오랫동안 로댕의 '지옥의 문' 입구에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이 놓여있다고 착각해왔다. 영화를 보고 검색해보니 그건 사실과 달랐다. 단지 '지옥의 문'의 일부분을 조각할 때 로댕이 피에타 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착각인 줄 몰랐던 착각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사로잡았다. 내게 강도(이정진 분)와 그의 '엄마'(조민수 분)는 마치 지옥의 문에 빨려 들어가기 직전의 예수와 마리아, 피에타 상 같았다.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은 자본, 돈이다. 강도는 청계천 상가의 금속 노동자들이 진 사채 빚을 받아내는 채권 추심자다. 300만원이었던 사채 빚은 3개월만에 3천만원으로 불어난다. 하루 벌어 먹고 살기도 빠듯한 노동자들이 그 돈을 갚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강도는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