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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킹의 시간(5) 브리즈번에서의 마지막 시간

why you carryin' guitar?|2013년 2월 9일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브리즈번에서 남은 열흘을 보내는 동안 나는 지옥같은 16인실을 떠나 한용이가 사는 아파트로 들어갔다. 빈 자리가 없어 매트리스를 깔아놓은 베란다에서 잠을 자야 했지만 그도 괜찮았다. 날씨가 더워 베란다가 가장 시원했기 때문이다. 모기를 좇다가 새벽에 잠이 깨면 한동안 보름달이 뜬 고즈넉한 도시를 바라보다 다시 잠이 들고는 했다. 버스킹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성훈이형과 네 번의 버스킹을 더 했고 합쳐 여덟 시간 동안 노래를 불렀다. 성훈이형의 기타 케이스에 모인 돈은 200달러가 넘었고, 우리는 사이좋게 절반씩을 나눠 가졌다. 십만원이 넘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이었다. 브리즈번에서 머무는 마지막날 저녁, 나와 친구들은 버스킹으로 번 돈으로 아파트의 테라스에서 파티를 벌였다.

여러분에게 버스킹을 위한 핵심 포인트를 가르쳐 주겠다(2)

why you carryin' guitar?|2013년 2월 8일

-버스킹을 위한 핵심 포인트 3: 시간.그러나 기회는 곧 찾아왔다.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어느 오후 우리는 점 찍어두었던 보더스 서점 앞 포인트가 비어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서둘러 버스킹에 필요한 장비를 끌고 왔다. 더군다나 오늘은 금요일 아닌가! 브리즈번 시민들도 다들 한 주의 일을 끝내고 술을 마시러 나올 것이다. 좋은 찬스였다. 목도 풀 겸 우리는 이른 시간부터 판을 깔았다.그렇지만 오후 다섯 시는 아무래도 이른 시각이었다. 우리 앞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바삐 흩어지는 모습이 집으로 가는 건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건지, 아직은 다들 여유가 없어 보였다. 노래에 신경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퇴근 시간이라 교통량도 많아 그나마 노랫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았다.하지만 힘들여 차지한 좋은 자리를 빼

여러분에게 버스킹을 위한 핵심 포인트를 가르쳐 주겠다(1)

why you carryin' guitar?|2013년 2월 8일

드디어 브리즈번이다! 대도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거리에서의 버스킹은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내가 품고 있던 로망이었다. 비록 멜번에서는 일을 한다고,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자신감이 없어서 버스킹을 시도한 적이 한번도 없었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달랐다. 나는 애들레이드에서의 이별을 통해, 사막에서의 버스킹을 통해 자신감을 쌓아올리지 않았던가! 브리즈번은 내가 호주에서 머무는 마지막 대도시였고 버스킹을 하기 가장 적합한 곳이었다. 거기다 나에게는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인생 선배가 여럿 있었으니, 나는 조언을 구하기 위해 메신저에 접속했다. 음악 감상 동아리의 선배이자 그 여름날 밤, 나에게 여행의 모토 "기타는 왜 들고 다녀?"를 전수해 주었던 구루는 언제나처럼 여전히 메신저에 접속해 계셨다. ...나

버스킹의 시간(4) 브리즈번, 친구들을 만나다

why you carryin' guitar?|2013년 2월 7일

브리즈번Brisbane은 무더웠다. 앨리스 스프링스는 건조해서 땀이라도 잘 말랐지, 호주 동부 해안에 접해있는 브리즈번은 엄청나게 습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역 바깥으로 나오니 아는 얼굴들이 보였다. 마침 브리즈번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성훈이형(24, 학생)과 한용이(22, 학생)가 날 맞으러 나온 것이다. 학교에 있을 때는 그닥 친하지 않은 사이였지만, 지금은 죽마고우를 만난 것만큼 반가웠다. 가까운 사람들과 헤어지면서 결국에는 혼자가 되는 외로운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실은 헤어지는만큼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었다. 우리는 가까운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맥주(XXXX, 호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브리즈번에는 한국인들이 많다고 했다. 거리에서도 한국어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