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서울에 사는 촌놈이라 외려 서울에 살지 않는 분들보다 서울을 더 잘 모른다. 이를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옳을까. 등잔 밑이 어둡다? 그래, 이 표현이 가장 어울릴 법하다. 볼 일 때문에, 그도 아니면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서울 도심이나 특정 지역을 찾곤 하지만, 실은 그게 전부다. 그나마도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느라 언뜻 스쳐 지나는 곳들은 나의 사정권 내지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 수년 전 유명하다는 곳을 부러 찾아가 본 기억이 있다. 아마도 부암동이었을 것 같다. 분명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번에도 서울 촌놈이 반나절 가량의 시간을 투자해 봤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몇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매우 흔치 않은 기회다. 과감히 전철에 몸을 싣고 4호선 혜화역으로 향한다. 특별한 목적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