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노 섬, 토르첼로 섬을 거쳐 마지막으로 간 섬은 부라노 섬이었다. 5년 전의 기억처럼, 알록달록한 모습 그대로였다. 바다에 나간 어부들이 자신의 집에 쉽게 돌아올 수 있도록 이웃집과 색을 다르게 칠했던 것을 시작으로, 부라노 섬은 알록달록하게 칠해졌다. 원색과 파스텔톤으로 물든 섬은 입소문을 타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졌고, 결국 명실상부한 베네치아 추천 관광지가 되었다. 다시 찾은 부라노 섬은 전보다 훨씬 더 소란스러운 느낌이었다. 이 섬에 사는 사람들은 어떠려나. 관광객들 상대로 장사를 하며 돈을 번다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평온하게 살던 자신들의 섬에 마구잡이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귀찮아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