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도 아직 변변찮던 90년대의 덕질 이야기입니다. 요즘에야 일본애니메이션 극장판이 멀티플랙스에서 개봉하고, 각분기 최신작이 바로바로 국내케이블채널로 방영되는 편리한 시대가 되었지만 90년대 초중반만 해도 아직 일본문화 개방이 제대로 안되어서 일본애니메이션은 공중파의 더빙방송으로 가뭄에 콩나듯이 접하며 만화책 또한 500원짜리 문방구 해적판 만화나 국내정발 신간들에만 의지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허나 그때 그시절에도 물건너 취미업계의 유행과 대세는 어깨 건너로 알음알음 알게 되어 어둠의 루트로 간간히 접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 어둠의 물결을 좌지우지하던 큰 줄기가 바로 용산. 지금이야 시들시들해졌지만 00년대초까지도 위세가 살아있던 용산전자상가는 90년대 당시 그짓말 조금 보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