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아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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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아스날> 완전판 1부

By 배정훈의 축구다방Z | 2012년 12월 22일 | 
<모텔 아스날> 완전판 1부
어두운 새벽길을 나 혼자 비틀거리고 있다. 택시라도 다니면 그나마 위안을 얻으련만 택시조차 다니지 않는 새벽길이다. 저 멀리 희미하게 편의점 불빛이 보이기는 한다. 저 불빛이 나를 기다리는 여자친구라면 얼마나 좋을까 따위의 망상을 해본다. 술에 취한 새벽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술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연말에 계속되는 자리를 피하면서 소외감을 느끼기 싫었다. 비틀거리면서도 제대로 보고 있는 스마트폰 속 세상은 행복한 기운으로 넘쳐난다. 친구들의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엔 밝은 미소와 맛있는 요리, 화려한 취미생활 등으로 꾸며져 있다. 어쩌면 나만 오늘을 비틀거리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만 월세에 쪼들리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