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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12월 10일 |
지난 8월말의 산불을 뚫고 힘들게 방문했던, 캘리포니아 9개의 내셔널파크(National Park) 중에서 위기주부가 마지막 9번째로 방문한 북가주에 있는 래슨볼캐닉(Lassen Volcanic) 국립공원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9박10일 자동차여행 속의 2박3일 캠핑여행의 마지막 날, 서밋레이크노스(Summit Lake North) 캠핑장 해발 2,042 m의 쌀쌀한 아침인데, 오래간만에 혼자 카메라를 들고 캠핑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호숫가 남북으로 캠핑장을 끼고 있는 '정상 호수' 서밋레이크(Summit Lake)의 고요한 아침~
여기서 동쪽으로 등산로를 따라서 들어가면 에코레이크(Echo Lake) 등의 작은 호수들을 지나서, 이제는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을 따라서 북쪽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지는 퍼시픽크레스트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을 만난다고 한다. 이 당시에는 곰이 자주 출몰해서 백패킹은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별도로 세워져 있었다.
앞쪽 리딩피크(Reading Peak)의 오른편 너머로, 전날 지혜와 둘이서 올라갔던 래슨피크(Lassen Peak)의 정상이 살짝 보인다. 캠프사이트로 돌아가 아침을 간단히 먹고는 철수해서 공원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갔다.
중간에 잠시 들린 곳은 1915년 화산폭발에 의한 영향을 잘 볼 수 있는 재해지역(Devastated Area)을 짧게 돌아보는 곳이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안내판 내용을 읽으실 수 있음)
트레일 주차장에서 돌아보면, 여기서 약 3마일 떨어진 래슨 화산의 가운데 뾰족한 해발 3,187 m의 정상이 잘 보였다.
올드자이언트(Old Giants)라는 이름의 이 화산암(lava rock)은 27,000년전에 래슨피크가 솟아오를 때 만들어졌다가, 1915년 화산폭발과 함께 정상에서 5 km 떨어진 여기까지 쓸려 내려온 것이란다.
안내판 사진 속의 5개 바위가 실제로 바닥에 '쪼로미' 놓여져 있다.^^ 왼쪽 2개는 27,000년전에 만들어졌고, 오른쪽 3개는 1915년 화산폭발때 만들어져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젊은 바위들이라고 한다.
짧은 트레일을 마치고 공원도로를 달려 공원 북쪽 출입구 빌리지까지 왔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캠핑장 입구쪽으로 먼저 왔다. 이 곳의 이름은 오른편 통나무 벤치에 새겨진 만자니타레이크(Manzanita Lake)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다시 돌아나와서 비지터센터에 도착하니, 마스크를 쓴 레인저가 커다란 야외 임시 안내판에 필요한 정보를 붙이고 있었다.
다행히 여기서 꼭 들어가봐야 하는 곳인 루미스뮤지엄(Loomis Museum)은 문을 열어서, 국립공원 핀도 기념품으로 사고 내부를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사진사 프랭크 루미스(Frank Loomis)가 1915년 6월 14일에 건판사진기로 찍은 이 장면들은 최초로 사진으로 기록된 화산폭발 장면으로 미국전역의 신문에 실렸고, 다음해 이 곳이 미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번호가 씌여진 순서로 총 6장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 더 안쪽으로는 코로나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당시 필름카메라는 화질이 좋지 않아서 사진사들은 건판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에, 루미스도 이 사진을 찍을 때마다 최대한 빨리 건판(plate)을 교체하면서 찍었다고 한다.
비지터센터는 문을 닫았고, 원래는 만자니타 호수나 또는 북쪽 리플렉션레이크(Reflection Lake) 주변 산책로를 따라 하이킹을 좀 할 생각이었는데, 산불연기가 점점 더 많이 몰려오는 것 같아서 이른 점심만 해먹고 떠나기로 했다.
그래서 다시 캠핑장쪽으로 들어가 호숫가 피크닉에리어에 자리를 잡았다. 이 때 쯤에는 산불연기가 짙어져서 래슨피크는 전혀 보이지가 않을 정도였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더니, 잘 만났다..."
"같이 사진이나 찍자~"
컵밥으로 점심을 잘 먹고는 공원을 나와서 3시간 정도 자동차를 달려서 네바다(Nevada) 주의 리노(Reno)에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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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5월 7일 |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딱 12년전에 가보려고 했다가 길이 막혀서 못 갔던 곳 (12년전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수정처럼 물이 맑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크리스탈레이크(Crystal Lake)를 찾아갔다.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를 '무스비' 도시락을 싸서, 집에서 1시간반 정도 걸려서 미국 삼림청(US Forest Service)에서 관리하는 크리스탈레이크 레크리에이션에리어(Crystal Lake Recreation Area) 주차장에 도착을 해 호수를 찾아 걸어간다.일방통행 포장도로와 갈라지는 넓은 이 산길을 조금만 걸어서 이 언덕을 넘으면, 왼편 나무 사이로...오후의 햇살이 수면 위에서 별자리처럼 반짝이는 크리스탈 호수가 나왔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한국의 '깊은 산 속 옹달샘'은 새벽에 토끼가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만, 미국 옹달샘은 곰들이 좋아했던 모양이다. 1800년대말까지는 커다란 그리즐리베어(grizzly bear)가 항상 나타나서, 총을 가지지 않고는 방문이 불가능한 곳이었다고 한다.해발 1,677m에 위치한 이 호수는 LA의 뒷산인 샌가브리엘 산맥(San Gabriel Mountains)에서 연중 물이 마르지 않는 유일한 자연호수이다. 더 특이한 것은 물이 흘러 들어오는 계곡이라 할 만한 것도 없고, 겨울에 주변에 내린 눈이 녹은 물과 지하에서 올라오는 샘물로만 거의 호수가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12년전 아내가 처음 알려주며 가보자고 했던 크리스탈레이크(Crystal Lake) 호숫가에선 마침내 서있는 엄마와 딸~여기까지 도로가 만들어진 1920년대부터 많은 앤젤리노들이 여기 와서 수영도 하고 빌려주는 보트도 타고 했다는데, 1969년에 너무 많은 비가 내려 호숫가 간이화장실까지 침수된 이후로는 물이 오염되어서 수영이 금지되었고 호숫가의 모든 인공시설이 차례로 철거되었다 한다. 아무래도 고여있는 물이라서 바닥에 녹조가 많기는 하지만 지금도 잔잔한 물은 맑아 보였다.건너편 호숫가에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트레일도 있고, 그 중간 나무에는 '비밀의 그네(secret swings)'도 매달려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다시 왔던 길로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다시 올라오는 길에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잠시 구경했는데, 정부에서 풀어놓은 무지개송어(rainbow trout)를 잡는 것이라 한다.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너머로 2천미터가 훨씬 넘는 샌가브리엘 산맥의 주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주차장에서 다시 차에 올라 1마일 정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오는 캠핑장으로 가보았다.현재 캠핑장은 코로나 사태로 폐쇄된 상태라서 차를 몰고 더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이 안쪽으로 선착순으로 운영되는 약 120개의 캠프사이트가 있고, 사진 정면에 보이는 해발 2,313m의 '바람고개' 윈디갭(Windy Gap)과 오른편으로 해발 2,697m의 호킨스 산(Mount Hawkins) 등으로 올라가는 많은 등산코스가 있다.문을 닫은 비지터센터 건너편의 역사적인 카페는 계속 운영중이었는데, 1960년대 전성기에는 232개의 캠프사이트와 많은 캐빈 등의 숙박시설, 댄스홀까지 있는 리조트가 운영이 되었단다. 그러다가 앞서 언급한 몇 번의 홍수와 산불로 피해를 입었고, 특히 2002년의 산불에 이은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면서 2011년까지는 완전히 문을 닫았었다 한다.높은 소나무숲 아래에 마련된 넓은 피크닉에리어에서 식사를 하는 가족들을 지나 여기서 유명한 볼거리를 찾아갔다.그 곳은 바로 여바산타(Yerba Santa)라는 이름의 야외 원형극장으로, 락앤롤의 전설인 엘비스프레슬리(Elvis Presley)가 깜짝 출현을 한 곳으로 유명하단다.200명 이상을 수용하는 이 원형극장에서 여름 캠핑철에는 삼림청 직원이 나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가운데 큰 모닥불을 피워놓고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는데, 지금은 무대에서 지혜가 혼자 무슨 공연을 하는 중...^^"다시 캠핑을 하게 되면, 언젠가 여기 꼭 다시와서 하이킹도 하고 모닥불도 피우고 싶다~"높은 산 위로 뜬 달을 보니까, 등산한지가 참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토요일에는 가까운데라도 다녀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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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군의 내 여행은 여전히 ~ing | 2019년 12월 29일 |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18 - 와나카, 루비 아일랜드
전날 분명히 비가 올거라고 해서, 로이스 피크를 포기했건만 아침 날씨가 너무 좋았다. 원래대로라면 새벽같이 일어나서 하이킹을 했어야 하는데, 포기한 만큼 늦잠을 자서 다음 일정을 생각하면 로이스피크를 갈 수 없었다. 뭐, 뉴질랜드에 또 오겠지..라면서 꿩대신 닭이라고 와나카 주변을 좀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와나카 호수를 보러 어디로 갈까 하다가, 캠핑장에서 멀지 않은 루비 아일랜드 그리고 댓와나카트리를 들리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위 사진은 키위 홀리데이파크에서 나오면서 본 와이너리. 그리고, 설산. 11월까지는 그래도 설산이 꽤 많이 보이는데, 12월 중순만 넘어가도 설산이 꽤 많이 줄어든다. 그렇다보니, 눈쌓인 산들을 보는 풍경은 12월까지가 좋은 편이다. 1월 이후의 여름에는 여행하기에는 좋지만, 뭔가 풍경이 심심하달까? 눈이 있고 없고가 은근히 많은 차이를 만든다.
나무들이 무성한 트리터널.
루비아일랜드 가는 길. 비포장 도로지만, 잘 정비되어 있다. 정확히 루비아일랜드가 보이는 곳은 보트를 띄우는 곳으로, 일반적으로 들리는 관광지는 아니다.
보트를 끌고온 차량.
주차공간도 상당히 많은 편이어서, 아무곳에나 적당한 곳에 차를 대면 된다.
멀리 보이는 섬이(애매하지만) 루비 아일랜드다.
너무나도 깨끗한 와나카 호수의 물빛. 연하게 푸른 빛을 띄고 있다.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경비행기.
노란색 루핀도 곳곳에 피어 있었다. 11~12월이 좋은 또다른 이유는, 루핀이 만발하는 시기라는 것.
스탠드업 패들보드를 타는 사람.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
마지막으로 설산을 배경으로 한컷 더. 이제는 댓 와나카 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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