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 전후로 간 여행지에서 모 숍에 들어갔었는데 토토로 관련 상품만 판매를 하고 있었다. 난 아직도 이걸 못 봤네 싶어서 오늘 보았다. 부모 없이, 혹은 부모의 손이 닿지 않고 자란 아이가 얼마나 버릇이 없어지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 이란 것은 농담이고, 내용에 의미가 없는 것이 의미를 가지는 느낌의 동화 같았다. 중학생 땐가 고등학생 땐가, 같은 반 오타쿠 친구가 내게 토토로에 대해 알려주었다. 토토로는, 인간을 습격하는 숲에 사는 괴물로 배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무늬는 죽인 사람의 수가 늘어나면 거대한 손톱으로 직접 새기는 이른바 킬링 마크라고. 그때 나는 만화를 보지 않았던 것을 탓하지 않더라도 그걸 미련하게 믿고 있었다. 그 후로도 몇 년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