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획이가져다주는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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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오키 오키나와: 무계획이 가져다 주는 것들

By 달의 서랍 | 2017년 5월 2일 | 
오키오키 오키나와: 무계획이 가져다 주는 것들
1 오늘 오키나와에는 비가 내렸다. 한국에서 맞던 것과 확연한 차이가 있는 소나기였다. 찝찝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비를 우산 없이 온몸으로 맞았다. 우산을 아예 챙기지 않고 이곳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산을 쓰고 가는 사람들이 나를 묘한 눈길로 훑고 지나갔다. 백인이 즐비하던 국가에서 겪던 시선보다는 편안했다. 모노레일 밑 하천을 건너는 다리에서 마주친 아주머니가 나의 꼴을 걱정하는 것이 분명한 시선을 던졌다. 그것을 끝으로, 나의 앞길에는 아무도 없어졌다. 절반의 이방인이 된 느낌이 무척 좋았다. 2 호텔의 조식은 신선하고 맛이 좋았다. 계란 스크램블이 정말 부드럽고 맛이 좋았는데, 배탈이 두어 번 더 나도 좋으니 많이 퍼 담아 올 것을 그랬다고 후회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