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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민 Drip Drop
27일 음중. 로얄블루의 드립드롭. 색채+춤+음악+가사가 완전히 어우러진다. 감각적인 쾌감이 느껴지는 완전한 형식. 여기서 태민은 스스로 튀고, 흘러내리고, 쏟아지고, 일렁이는 물 그 자체였다. 반면 26일 뮤뱅에서는 완전히 정반대 색조. 모래색, 황금색. 이쪽의 태민은 황금빛의 메마르고 뜨거운 사막이고, '너'는 그런 나를 물과 같이 흠뻑 적셔줄 것이라 말한다. 퍼포 비디오에서는 아예 사막이 배경이다. 이걸 처음 봤을 땐 당연하게도 그의 춤에 넋을 잃어서 다른 부분을 이야기할 겨를이 없었지만, 사막을 배경으로 한 이 아이러니함도 참 좋았다. 물을 소재로 한 촉촉한 노래와 춤을, 완전히 메마른 대지에서 펼친다는 것. 극단적인 불가능성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서. 불가능성이라는 것을

Press Your Number 퍼포먼스 비디오 2 단상
햇살에 반짝이는 먼지를 잡아내는 데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오랜 세월 폐쇄되어 있었던 음울하고 텁텁한 먼지투성이 저택의 이미지에, 햇살이 반짝반짝 비쳐드는 오후 3시의 학원물 속 교실 같은 이미지를 겹친... 고딕풍과 순정만화풍의 조합. 민희진이 기획한 샤이니 뮤비들은 퇴폐적이거나 에로틱하거나 자극적이거나 여하간에 어두워질 수 있는 이미지를 가져와놓고는 거기서 불편한 요소들을 완전히 박멸하고 무균처리해서 평평하고 무성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버리는 게 매력적이었다. 아무 냄새도 안 나는 깨끗하고 안전한 세계. 그런데 그런 결벽을 더 밀어붙이다 보면은 깨끗하고 안전한 차원을 넘어서서 미친 것처럼 되어버리는 지점이 반드시 나타난다. 쾌락이 어느 순간부터 죽음 충동이 되어버린 거 같은
태민 Press It 단상
태민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듯 수월하고 가뿐한 발놀림과 높은 도약과 넓은 비거리가 감탄스러운데, 드립드랍 퍼포먼스 비디오와 오늘 공개된 프유넘 퍼포 비디오는 '그 어떤 바닥 상태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가능한지를 시험하는 일련의 기획인 듯 보였다. 손쉬운 활주와 안정적인 착지를 도와주는 바닥이 아니라, 젖은 흙바닥, 미끄러운 돌바닥, 물의 저항과 도전을 받는 곳을,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을 해보이고 스스로를 시험하기 위해서 선택하고 뛰어들었다는 것.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최대한 유려해 보이도록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 위험과 불완전함을 감수하고 역경과 도전을 선택해갔다는 것. 이런 자세가 다른 여러 부분에서도 보인다. 드립드랍의 구멍 없이 촘촘하게 짜여진 안무도 그런데, 춤 자체의 난
자기 탐색과 자기 탐닉 사이에서 - 태민 Press Your Number MV 읽기
범죄를 저지르는 소년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 뒷골목을 쏘다니며 강도질로 연명하는 소년. 그들은 한 편의점을 털기로 작당하고, 소년이 나서서 카운터의 여자 점원을 권총으로 협박해 현금을 강탈한다. 현금을 두둑히 거머쥔 소년은 편의점에서 무사히 탈출, 친구들이 대기하고 있는 차에 올라탄다. 그런데 그 순간 장면이 바뀐다. 소년은 어느 허허벌판에서 파손된 차 안에서 혼자 피를 흘리며 깨어난다. 교통사고가 난 듯하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고, 이곳이 어디인지도 알 수 없다. 손에는 권총이 쥐여져 있지만 그런 걸 자신이 왜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두 사건 사이의 공백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소년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이 질문이 이 이야기의 큰 틀을 제시하고, 이후의 전개는 이 질문에 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