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풋볼리스트 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다큐멘터리 <공간과 압박>은 사실 좀 이상한 영상물이다. 일단 야마 - 작품을 관통하는 큰 주제 - 가 안 보인다. 감동적인 장면으로 감정을 몰아가는 것도 아니고 선형적 구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지도 않는다. 전문가가 등장해 뭔가 분석하는 장면도 없다. 그냥 축구를 계속 보여준다. 때론 탐미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촬영 기법으로 계속 선수들을 보여준다. 홍정호, 윤빛가람 얼굴만 봐도 황홀한 사람들에겐 컬트적 인기를 누렸지만 그 밖의 사람들이 보기엔 불친절했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이렇게 불친절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공영방송의 책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시청률과 인기의 압박에서 벗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