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영화관

Category
아이템: 대전영화관(2)
포스트 갯수2

대전아트시네마 <판타스틱: 아시아 영화의 꿈> 6월 23일까지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6월 17일 | 
오늘은 종강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흔한 대학생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시험은 끝나지 않았지만 여유를 부리고 싶은 마음에 문화생활을 즐겼던 지난 토요일이었는데요. 제가 다녀온 대전아트시네마에서는 6월 14일부터 <판타스틱: 아시아 영화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아시아 국가의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환상'을 주제로 각 작품들이 꾸고 있는 꿈을 들여보고자 하는 것이 의도입니다!  이번 행사는 '섹션1. 동시대 영화의 꿈', '섹션2. 마스터즈'로 나뉘어 각 섹션에 걸맞은 작품을 소개합니다. 섹션1. 동시대 영화의 꿈 아시아 각 나라의 오늘을 가리키고 있는 작품 섹션2. 마스터즈  평단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감독들의 최근 작품 자세한 영화 소개는 대전아트시네마 관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 팸플릿을 보던 중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곧장 예매해버렸습니다.(학점 안녕..) 대전 중앙시장 대전아트시네마는 목척교를 건너 중앙시장 근처에 위치해있죠. 제가 극장에 가던 날이 마침 토요일이라 목척교 부근에서는 토토즐 페스티벌이 한창이었어요. 그래서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요. 맛있는 것도 많아서 그냥 지나치기 힘들었지만 잘 참고 극장에 도착했습니다.  대전아트시네마 저는 6월 15일에 상영하는 <개의역사>를 보러 갔는데요. 이날의 상영은 대전아트시네마 옥상에서 진행된 "옥상달빛, 시네파티"였어요! 관람객들은 각자 준비해온 돗자리에 앉아 야외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야외 상영이라 집중이 어려울 것 같았는데, 정해진 좌석이 없어 더 편안한 자세로 바꿔가면서 볼 수도 있고 또, 다같이 크게 웃어대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관람하니까 영화 보면서 푹 쉬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거기에 바람이 더해져서 선선하니 딱 피크닉온 것 같았답니다.  대전아트시네마 옥상<개의 역사> 스틸컷 개의 역사(Baek-gu) *대만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시안비젼 대상 수상 다큐멘터리 / 한국 / 83분 / 2017 / 전체 관람가 감독 : 김보람(Kim Boram) 서울의 어느 한적한 마을 공터에 늙은 개 한 마리가 산다.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개는 홀로 새들을 쫓고 햇살 아래 꾸벅꾸벅 졸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카메라는 그 개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이야기 조각들 사이로 그들이 지나온 삶에 대한 단서가 조금씩 드러난다.[출처] <판타스틱: 아시아 영화의 꿈> 상영작 소개 (대전아트시네마) 영화가 끝난 후에는 <개의 역사>를 만든 김보람 감독님과의 GV가 있었어요. 다양한 해석도 나누고 연출의 의도 등을 묻고 답하는 시간이었는데요. 이 시간 덕에 영화가 더욱 인상 깊게 남은 것 같아요! 김보람 감독과의 GV <판타스틱: 아시아 영화의 꿈>은 오는 6월 23일까지 진행됩니다. 이 기간 동안 특별행사들이 더 예정되어 있으니 미리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죠?  대전아트시네마 상영 일정  영어 자막도 함께 제공되는 글로벌한 행사, <판타스틱: 아시아 영화의 꿈>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뜻깊은 행사이니 꼭 한 번 방문해보세요!

모던걸, 모던뽀이! 대전의 백화점과 극장을 거닐다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5월 2일 | 
1930년대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대전시내 본정통. 밤이 되자 화려한 불빛들이 새로 들어선 도심의 건물을 일제히 밝혔다. 그곳은 미나카이 백화점과 대전극장이었다. 그 백화점과 극장 안팎으로 신식 남녀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단발과 짙은 화장, 스커트나 치마 차림의 모던걸(moderngirl)이었고,  양복과 맥고모자, 한 손에는 지팡이를 잡은 모던뽀이(modernboy)였다. 모던걸과 모던뽀이가 대전의 백화점과 극장을 거닐고, 즐기고 있었다. 대전 최초의 근대식 백화점, 미나카이 백화점의 모습을 발굴하다 1930년 대 중반 무렵, 조선의 경성에는 일본 유수의 백화점들이 화려한 외형을 뽐내며 장안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인들이 소유한 백화점으로는 미쓰코시(三越), 조지아(丁子屋), 히리타(平田), 미나카이(三中井)가 있었죠. 비슷한 시기 대전 최초의 근대식 백화점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1932년 9월에 문을 연 미나카이(三中井) 백화점 대전점. 미나카이 백화점 대전점은 어디에 있었을까? 미나카이 백화점 대전점은 대전 본정통(本町通)의 일정목(一町目)이나 춘일정일정목(春日町一町目) 중에 위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본정통은 혼마치 거리라 했으며 일정목은 거리의 구역표시죠. 미나카이는 현재 대전역 중앙시장 인근에 있었을 겁니다. 현재 서울의 충무로가 바로 혼마치 거리였죠. 2019년 4월의 대전중앙시장 전경 미나카이 백화점 대전점의 모습은 어땠을까? 지금껏 그 실체를 본 적이 없었지만 필자가 최초로 발굴한 미나카이 백화점의 모습을 확인하기 바랍니다. 당시 ‘조선신문’의 기사는, 1934년 6월 21일 미나카이 백화점이 3층 건물로 확장 이전해서 개점했는데 사람들로 밤낮 만원이라고 전합니다. 미나카이 백화점 대전점 확장 개점을 알리다! (출처: 조선신문 1934년 6월 21일)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 제공) 그렇다면 백화점의 실내는 어땠을지, 하야시 히로시게의 역사서 『미나카이 백화점』을 토대로 재구성해 해보겠습니다. 미나카이 백화점 대전점은 부산점과 마찬가지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 조명장식)’이 백화점 건물과 혼마치 일대를 눈부시게 밝혔습니다. 미나카이 백화점 대전점의 신문 광고 (출처: 조선신문 1934년 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 제공) 백화점 1층에는 화장품, 장신구, 식료품, 문구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2,3층에는 포목, 신사복, 가구, 전기용품 등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각 층에는 일본인 매니저들과 조선인 점원들이 일을 했습니다. 여성점원들은 기모노를 입었으며 남성점원들은 와이셔츠에 양복을 입었고 머리에는 포마드를 발라 단정함을 유지했습니다. 백화점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은 주로 일본어였지만, 한국인들에게도 상당한 인기였습니다. 때로는 백화점 안에서 철도화물전람회처럼 다양한 기획전이 열리곤 했습니다. 대전극장이 세워지던 날 1932년 대전에는 경심관(警心管)이라는 극장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 뒤, 1936년 2월입니다. 대전극장의 상동식(上棟式)이 열립니다. 상동식은 일본식 표기인데, 우리는 상량식(上梁式)이라 부르는 행사입니다. 집과 건물의 골조가 거의 완성되어 갈 무렵 고사를 지내며 축원을 기원하는 의식이죠. 그렇게 해서 대전극장이 문을 열고 대전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읍니다. 대전극장 상동식(상량식의 일본식 표기)이 있던 날 (출처: 매일신보 1936년 12월 30일)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 제공) 1949년 신문에는 대전극장에서 '마음의 고향'이라는 한국영화의 상영을 알리는 광고가 등장합니다. 대전극장에서 영화 '마음의 고향' 상영을 홍보하는 신문광고. (출처: 1949년 4월 8일 연합신문)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 제공) 대전극장보다 먼저 생긴 경심관에서 발생한 화재를 다룬 기사가 인상적입니다. 경심관의 주인이 그 유명한 공주 갑부 김갑순입니다.   대전 최초의 근대식 백화점, 미나카이 백화점. 대전 초장기의 영화관, 대전극장. 지금은 그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은, 게다가 기록조차 찾기 힘들게 된 공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 시절에는, 모던걸과 모던뽀이들이 멋을 부리며 거닐고 즐기던 화려한 공간이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