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꽃들이 피면 매년 엄마와 봄나들이를 어디로 갈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가까운 동네산이나 산책로를 거닐기도 하고 멀리는 큰 규모의 공원이나 고궁 나들이를 돌아가며 봄을 즐겼다. 아빠가 돌아가셨던 3월 그리고 1년 뒤 또 3월에 엄마까지 돌아가시고 그 해애 다행히 오랜만에 옛지인과 어린이 대공원에서 봄꽃으로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나 이번엔 오랜만에 벚꽃 구경을 놓치지 말아야지 하며 혼자 동네 산책코스와 산으로 향했다. 이사한지 꽤 되었지만 벚꽃으로 가득한 중랑천 산책길은 처음 걸었다. 여차해서 시간을 못 맞추면 봄꽃은 어느새 다 떨어져버린다. 바쁜 직장인들은 물론이고 집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시간을 잘 맞춰 꽃을 만나러 가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