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태풍이 몰려왔던 지난 토요일, 그리고 잔잔해진 일요일 오전 동네산 산책을 하며 얼마나 태풍의 위력이 무시무시했나 새삼 느끼며 가볍게 운동을 마쳤다. 허나 진행되는 일에 대한 불안감이 최고치로 올라가 좀처럼 일요일을 집에서 여유롭게 보낼 수 없었다. 점심 후 다시 동네나 한바퀴 돌자 하며 이어폰만 귀에 꼽고 천천히 배봉산 입구 원형극장쪽으로 발길을 향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당도한 공원이 공사가 한창인데다 갈 수 있는 길은 둘레길 한 곳이라, 그럼 조금 돌다와야지 하고 잘 꾸며진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 그런데 거리의 감이 없고 초행이라 어디서 되돌아야 하는지, 산을 한바퀴 돈 적이 없는 나에겐 한 번 시작한 둘레길 산책에 대한 애매함이 자꾸 나를 끌고 가는 것이었다. 심장에 무리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