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YOUR SELF

오사카 그리고 교토 2day

By  | 2013년 4월 8일 | 
오사카 그리고 교토 2day
생각보다 교토 일정이 빨리 끝나서 당황한 상태에서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남편이 조심스레 '갑자원 구장 가보면 안될까' 라고 말을 꺼냈다. 갑자원 구장은 전 일본 고교야구대회를 치르는 곳인데 시카고 컵스 홈경기장, 보스턴 레드삭스 홈경기장과 함께 남편이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꿈의 구장 세 곳 중 하나다. 야구를 좋아하긴 해도 해외경기는 관심이 없는 내게도 갑자원 구장은 꽤 의미가 있다. 결혼 후 어떤 이유였는지 기분이 꽤 울적했을 때 남편은 내게 '터치'라는 만화 전권을 선물했다. 아련하고 순수한 풋사랑을 야구 이야기와 버무린 만화를 보면서 소녀의 감성을 되찾길 바랬던 것이었는지 만화라곤 본 적도 없는 내게 만화책을 건넸다. 그 만화의 배경이 갑자원 구장이었고 만화는 남편

오사카 그리고 교토 3day

By  | 2013년 4월 8일 | 
오사카 그리고 교토 3day
여행 마지막 날. 사실 이번 여행은 거의 남편을 위한 일정이었다. 물론 나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지만 오사카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나보다는 콕 집어 어디를 가고싶어하는 남편에게 더 맞춰진게 사실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오사카 성을 남겨둔 것도 남편의 요구였다. 오사카 성을 정말 가보고 싶다는 남편은 밥 먹을 때 맛있는 반찬을 가장 나중에 먹는 식습관처럼 가장 보고싶은 오사카 성을 마지막 날로 미뤄뒀다. 바람이 매섭게 불던 날, 체크 아웃을 하고 오사카 성으로 향했다. 거의 유일한 부부샷인데... 엄청 흔들렸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오디오 가이드 대여해서 참 열심히 보고 들었는데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라서 못 찍고 전망대에서는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서 못 찍고 내려 와

오사카 그리고 교토 먹부림

By  | 2013년 4월 8일 | 
오사카 그리고 교토 먹부림
먹다가 죽는 오사카 '우동 먹으러 일본 간다'는 부내나는 멘트는 꿈이 아니었다. 정말 우리(특히 남편...)는 먹으러 오사카에 갔다. 하루 세 끼만 먹은 인간의 식습관을 탓하고 싶을 정도로 먹고싶은 것도, 맛있는 것도 많았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그저 사진 한 장이면 충분 :D 첫 끼니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 정확하진 않지만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구성도 괜찮고 맛도 중간 수준은 됐다. 한참 걷다가 허기져서 타코야끼 흡입 후... 한국인을 위한 저렴한 가격의 회전초밥집 우리는 그 곳에서... 이런 것들을..... 이만큼 먹어치웠다. 옆 자리의 한국인 중년 부부도 놀랄 정도.... 그리고 모자라서 야참까지 살뜰하게 챙겨먹었고 먹부림은 교토에

20130420 첫 캠 핑

By  | 2013년 5월 13일 | 
20130420 첫 캠 핑
첫 결혼기념일을 맞아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연애 할 때 부부가 되면 이런저런 것들을 하며 살자던 목록을 떠올렸다. 그 중 하나가 캠핑이었다. 남편은 왜 캠핑을 꼽았는지 잘 모른다. 아마도 나는 어린 시절 계곡에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피우고 편안한 표정으로 맥주를 한 잔 하던 아빠와 물놀이를 즐기는 남편, 두 딸을 보며 크게 웃던 엄마의 모습이 아무래도 가장 행복한 유년으로 남았기 때문일테다. 그렇게 우리는 첫 결혼기념일에 처녀캠핑을 나서기로 했다. 결혼식날 비가 와서인지 우리는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꼭 비가 오는 등 날이 궂다.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는데 그 때부터 오전 내내 비가 내렸다. 바닷 바람과 비를 동시에 맞으며 텐트를 치느라 오들오들 사지가 떨렸다. 초보캠퍼답게 새벽녘의 기온을 감안하지 못

20130510-11 생일맞이 두번째 캠핑

By  | 2013년 5월 13일 | 
20130510-11 생일맞이 두번째 캠핑
두번째 캠핑은 13일 내 생일을 앞두고 겸사겸사 떠났다. 바야흐로 캠핑시즌이라 그런지 서울과 가까운 캠핑장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였다. 지나치게 오지가 아니면서 너무 인위적으로 조성한 느낌이 나지 않고, 예약도 가능한 캠핑장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어렵게 포천의 한 캠핑장을 찾았다. 집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여서 퇴근 후 달려가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하늘을 찌를듯이 솟은 나무를 보고 반해버렸다. 도시에 살아서인지 자연에 대한 동경이랄까 특별한 끌림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캠핑장은 생각보다 좋았다. 다만 도시생활에 적합하게 진화한 탓에 새가 지저귀는 소리나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며 부비적대는 소리에 취약하다는게 문제였다.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 옆 집 부부가 싸우는 소리에는 무던하게 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