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상

명량, 소문난 잔치

By  | 2014년 8월 11일 | 
명량, 소문난 잔치
맛없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기란 곤혹스러운 일이다. 더군다나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인지라 감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속이 더부룩해지는 일일 것이다. 재미없는 영화를 가족과 함께 보는 것 역시 비슷한 연유로 곤혹스럽고 더부룩한 일일 것이다. 아니, 영화의 경우는 보다 악질적이다. 뇌를 양치질할 수 없는 까닭에 입 냄새처럼 떠도는 불쾌한 기분을 떨칠 방도가 전혀 없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요, 머릿속은 뱃속과는 달라 한 번 들어간 것들을 게워낼 수 없는 것이 두 번째 이유 되겠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구토 내지 배설에 상응하는 행위가 하나 있으니 감상평을 적는 일이다. 내가 재미없다고 했나? 미안하다,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재미없다'에 대한 모욕이었다.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