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섭이 핸들을 돌려 다시 광주로 향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부분을 조금 더 세밀하게 그려냈더라면. 사실 이 부분이 본 영화에 결정적 장면이거늘. 보다 풍성한 생각거리를 던져주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 부채의식 그리고 약간의 우정, 사람들의 오해를 풀어주고 바로 잡고 싶은 마음이 핸들을 돌리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핸들을 돌릴 수 있는가? 부채의식만을 껴안으며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우리가 아니던가? 사실 그가 핸들을 돌렸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계몽되었다고 믿을 수도 없다. 자신의 딸에게 했던 말처럼 '두고 온 손님'에 대한 직업의식의 발로였을 수도 있다. 변호인의 송우석이 친구 윤택(이성민 역)에게 했던 일갈. "내가 아는 세상은 데모 한 두번한다고 바뀌는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