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청계산을 깨치고 공룡 숲을 향하여 난 작은 드래프트를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려 갔습니다. 날카로운 152km돌직구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슬라이더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드래프트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분노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