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항제는 진해에 사는 사람에게는 한해의 농사와도 같다. 통합이 된 지금은 조금 덜하지만, 그 전 진해시 시절에는, 진해는 봄이 오기전부터 군항제 준비를 하기위해 모든 총력을 동원했다. 겨우내 나무를 보살피고, 벌레를 잡고, 영양을 주고, 가지를 치고, 거리를 깨끗하게 하고, 도색작업과 정비작업을 하고, 온 시내가 오직 축제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사실 군항제가 열리는 동안 진해주민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평소에는 길막힘이란 거의 없는 평온하고 예쁜 도시인데, 군항제만 되면 수십만의 인파가 진해 도심을 가득 매우기에 차는 막혀서 직장 출퇴근도 힘들고, 내 집앞에도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고생하고, 도심에 사는 사람은 택배도 받기 힘들고, 병원다니기도 힘들고, 나 같은 경우는 직장이 군항제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