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만듦새가 어떻건 간에, 그 아름다움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게다. 물론 엽문의 일대기를 다룬 것처럼 포장되어 홍보되는 이 영화는 그 자체로 미완성이고, 그 미완결성은 상당부분 본래 4시간에 달했다는 편집 완성본이 2시간 남짓의 상영본으로 만들어지며 초래되었을 것이다(라고 썼지만, 왕가위니까 그 정반대일 수도 있다). 과거에 종속되어 맹세를 지킨 채로 개인이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한 궁이(장쯔이)와, 과거의 맹세와 악연, 그리고 추억으로부터도 끊임없이 탈출하는 일선천(장첸), 가히 일대종사의 지위에 올랐다고 보였지만 그 인생에는 봄과 겨울만이 존재했던 남자 엽문(양조위). 세 명의 일대종사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그 자체로 비균질적이고 특히 개중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