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일본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교토. 때는 벗꽃이 피기 직전이었다. 벗꽃이 흐드러지게 필 성수기의 항공료와 숙박료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간사이 공항을 내리자 비가 내렸고 하루카 직행을 타고 곧바로 교토로 향했다. 목적지는 교토. 교토는 흐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고, 호텔을 어찌어찌 찾았을 때에는 이미 날이 저물고 있었다. 첫날에 아라시야마를 가기로 했던 일정을 접고 저녁 무렵의 청수사와 기온거리로 향했다. 하나 둘 켜지는 기온 거리의 등불들, 떠들썩한 중국인 관광객, 유심히 지켜보는 서양인 여행자, 기모노를 예쁘게 차려입고 저녁 산보를 나선 일본 소녀들... 그리고 횡단보도를 종종걸음으로 바쁘게 지나가는 직장인... 기온거리를 지배하는 떠들썩한 놀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