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를 제작하면서 보니, 그 사이 제작현장이 많이 변했더군요. 이를 테면, 주 68시간 근무를 지켜야 했고, 제작진 내부에서의 성평등 이슈도 과거에 비해 중요해져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거시적으로 학문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변화도 있겠지만, 저는 이 자리에서 제가 소소하게 겪은. 또는 주도한 변화 몇 가지를 소개할게요. 우선 태블릿PC 대본. 이번에 연출하면서 저는 책으로 만든 대본을 중반 이후에는 들고 다니지 않았어요. 예전에 대본이 여유있게 나왔을 때는 책에다 콘티를 하고, 점검을 하며 촬영했고, 여유가 없을 때는 이른 바 쪽대본, A4용지에 인쇄해서 대본을 들고 다녔습니다. 이번에는 아래와 같이 태블릿 PC에 대본을 pdf 파일로 받아, 어플을 이용해 실행시키고, 사용했어요. 이런 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