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夢想)

립반윙클의 신부

By  | 2022년 7월 12일 | 
# 거짓에서 비롯된 행복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개인의 행복에, '진짜'와 '가짜'가 중요할까?SNS를 통해 결혼할 사람을 만나고, 악의 없는 거짓말의 시작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 남편 가족으로부터 버려져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여주인공 나나미. 그녀는 모순적이게도 누군가의 결혼식의 가짜 친척 알바를 하며 만난 '가짜 가족' 속에서 왠지 모를 친근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마시로라는 사람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며, 지금까지 맺었던 어떤 관계에서보다 긴밀한 감정을 공유한다. 이 또한 말기암 환자 마시로의 '나와 같이 죽을 사람을 구해달라'는 의뢰로부터 비롯된 관계였으나, 나나미와의 시간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느낀 마시로는 독을 가지고 있음에도 내 옆의 사랑하는 사람이 내일의 행복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

플라이 투 더 댄스(JTBC)

By  | 2022년 6월 20일 | 
# 자막의 최소화인터뷰로 이끌어가는 예능이라 그런지 자막이 주로 말자막들 위주다. 어떻게 보면 여행 리얼리티 장르임에도 기본 하단자막 등 상황을 설명하는 자막들이 많이 없이 말자막으로만 흐름을 만들어간다는 게 특이했고, 그만큼 인터뷰 따는 거에 많은 공을 들이지 않았을까 싶다. 리얼리티는 자막이 생명이라는 생각을 가졌을 때가 있었다. 특히나 내가 주로 참여했던 아이돌 리얼리티는 캐릭터 메이킹이 중요했고, 팬들이 만들어낸 워딩들을 충분히 사용해 팬 콘텐츠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 필요했기에 자막을 쓰는 것에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나의 영역이 OTT에서 TV로, 팬 콘텐츠에서 방송으로 바뀌며 자막이라는 것은 프로그램의 맛을 더하는 양념 정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V라는 큰 스크린에서

백팩커(tvN)

By  | 2022년 6월 21일 | 
# 명불허전 백종원 예능최근 우연히 <백스피릿>과 <백팩커>를 연달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백종원 예능은 철저하게 그의 지식과 스킬이 곧 프로그램의 구성이 된다는 것이다. 백종원이 가진 음식의 역사와 정보를 센스있는 인서트로 맛있게 풀어내는 게 <백스피릿>이라면, 그가 쌓아온 요리 스킬과 임기응변의 기지가 총망라된 게 <백팩커>였다. 스푸파로 tvN 음식 예능의 색을 만든 박희연 PD의 총괄 아래 나온 프로그램인 만큼(물론 그녀가 얼마나 이 프로그램에 관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음식 인서트들을 공들여 때깔 좋게 찍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웠던 건, 출연진들의 복부 쯤 높이에 캠을 달아 테이블 높이의 시선에서 재료가 요리되는 모습이라든지 출연자

가가린(2022), 그리고 플로리다 프로젝트(2018)

By  | 2022년 12월 22일 | 
영화 의 경우 실제 철거 직전의 건물을 배경으로 삼았고, 그 건물을 살아가는 실제 인물들을 출연시켜 철거의 순간을 함께했다.)*

본즈 앤 올(2022)

By  | 2022년 12월 16일 |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믿고 듣는 감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 영화의 음악에 늘 공을 들인다.애티커스 로스의 사운드트랙 중 기억에 남는 곡, [You Made It Feel Like] Home. 이 음악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에서 인물의 대사와 현장음 모든 것이 뮤트된 채 흘러나온다.끝끝내 행복한 미래를 허용받지 못한 채, 어쩌면 예상하고 있었을 숙명을 마주한 두 인물. 이 세상에서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해주고 사랑해줄 수 있었던 매런에게 리는 마지막으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