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품이란 말이 왜 싫냐면, 판타지가 홀딱 깨지기 때문이다. 남친이랑 시내 다 보이는 꼭대기층 고급 레스토랑에서 밥 먹고 나오는데 남친이 야 이거 한 사람당 몇만원짜리고 어쩌고 그런 말 하면, 아니 비싼 거 아는데 굳이 알고 싶지 않;;; 그런 느낌.. 딱 맞는 얘기는 아닌데 아무튼 환상이 깨진다는 맥락에서.. 시시콜콜 구구절절한 회사의 속내, 재정사정 그런 거 알고 싶지 않다. 물론 상품이지. 21세기에 월급 받고 사는 사람 중에 상품 아닌 사람이 있긴 한가. 근데 상품을 파는 판매자로써 그 기획사의 입장은 알겠는데 나는 내 포지션을 구매자로 잡고 싶지는 않다. 존나 멋 없잖아 ㅠ 씨디로 만리장성 쌓아 가며 이미 충실한 소비자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싫다. 내 오빠를 사고팔기 싫다는 근본적인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