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꼰토마테

막바와 쎄쎄쎄베 MACBA , CCCB

By  | 2014년 6월 16일 | 
막바와 쎄쎄쎄베 MACBA , CCCB
# 1-2 MACBA , # 3 Wikimedia Commons , # 4 rat[LAB] ◀ 은행 입구에서 유모차를 밀며 들어오는 어머니를 위해 문을 잡아주다가 몇 마디 나누게 되었다. 내가 막바(Museu d'Art Contemporani de Barcelona -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에 간다고 했더니 매우 재미있는 곳이고 자신도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막바는 연령 불문 누구나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 같은 느낌이었다. 막바가 있는 라발지구는 원래 이민자들이 모여살던 곳으로 우범지대였다고 한다. 바르셀로나 시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술관을 세우고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티스트들도 하나둘 씩 자리를 잡으면서 핫한 지역으로 거듭났으나 여전히 위험하기는 한 모양이다. 당

텅 빈,  드 문 드 문 ,  가득 차 있는

By  | 2014년 6월 20일 | 
텅 빈,  드 문 드 문   ,    가득 차 있는
# 1 Tarifa # 2 월정리 by 빵

말레나 Malena, 2000

By  | 2015년 4월 9일 | 
a film by Giuseppe Tornatore 욕망, 소유, 군중심리 말레나. 이 영화를 보면 참 여러가지 감정이 든다.친구는 나에게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했다. 너랑 나랑 남자 취향이 안 겹쳐서 정말 다행이야.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네가 좋아할 일이 없잖아. 반대로 너와 나도 각자 스타일이 달라서 우리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안 겹치니 안심이야.이 말을 듣고 놀랐던 것은 우선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고 또 E는 이 이야기를 여러 번 했었는데 그런 만큼 그녀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E가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친구 사이의 터부를 건드린달까. 굳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해서 미리 못을 박아두는 느낌이기도 하고 말이다. 친구의 말

영화 귀향, 생각

By  | 2016년 3월 10일 | 
우리나라에서는 일제의 만행, 특히 위안부 소재의 영화는 터부시된다. 투자자를 찾기 힘들고 어렵게 완성해도 상영관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대중들에게 가장 빠르고 쉽게 파고들 수 있으나 비용적으로 가장 부담이 큰 것도 이 장르다. 그래서인지 나치와 홀로코스트 영화는 그렇게나 많아도 여전히 되풀이되고 또 다양하게 변주되는 사골 주제인데 반해, 위안부에 대해서는 드라마와 영화를 합쳐도 떠오르는 작품이 몇 개 없다. 당장 생각나는 게 <여명의 눈동자>와 <눈길>, 그리고 <귀향>이 전부다. 이 나라는 시대에 따라 이름만 바뀌었을 뿐 고려시대에는 공녀로, 조선시대에는 부녀자들을 마구잡이로, 일제강점기에는 어린 소녀들을 공물로 바쳐 연명해온 역사가 있다. 그 한이란 역사의 소산이자, 직접

보라카이의 잔재들

By  | 2016년 2월 11일 | 
보라카이의 잔재들
주위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 그랬다. 보라카이를 무슨 패키지로 가냐고. 그러나 게으르고 시간도 없고 노인보다 못한 체력까지 겸비한다면 이 모든 걸 떠나서 비행기표가 없다면! 패키지에 얌전히 얹혀서 가 보는 것도 한 번쯤 경험할 만하다. 80세 할머님이랑 스쿠버 다이빙 했는데 만면에 부처님 미소 가득, 젊은이보다 더 용감하고 멋지셨다. 또 나는 현지식食이 싫다! 짧은 여행에도 햇반과 고추장을 챙긴다! 하는 분들. 패키지에서는 된장찌개, 두루치기, 삽겹살 등등 매일 한끼 이상 한식을 먹을 수 있고 공기밥 무제한은 물론이요, 덤으로 보라카이 교민 사회와 경제구조도 엿볼 수 있다. 첫날 식당에서 탤런트 안승훈씨를 봤다. 가이드가 자꾸 1층에 가수 왔다고 호들갑 떨었는데(가이드가 나보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