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일제의 만행, 특히 위안부 소재의 영화는 터부시된다. 투자자를 찾기 힘들고 어렵게 완성해도 상영관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대중들에게 가장 빠르고 쉽게 파고들 수 있으나 비용적으로 가장 부담이 큰 것도 이 장르다. 그래서인지 나치와 홀로코스트 영화는 그렇게나 많아도 여전히 되풀이되고 또 다양하게 변주되는 사골 주제인데 반해, 위안부에 대해서는 드라마와 영화를 합쳐도 떠오르는 작품이 몇 개 없다. 당장 생각나는 게 <여명의 눈동자>와 <눈길>, 그리고 <귀향>이 전부다. 이 나라는 시대에 따라 이름만 바뀌었을 뿐 고려시대에는 공녀로, 조선시대에는 부녀자들을 마구잡이로, 일제강점기에는 어린 소녀들을 공물로 바쳐 연명해온 역사가 있다. 그 한이란 역사의 소산이자,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