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d a bad day?

1997, 응답할 수 없는 단 한 사람

By  | 2012년 9월 3일 | 
1997, 응답할 수 없는 단 한 사람
'응답하라 1997'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기분 좋은 일 중 하나가 그간 푸대접받던 90년대 말의 대중문화, 특히 한국 가요가 재조명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얼마 전 본편에서 안영미와 강유미의 등장으로 코믹하게 묘사되기도 했던 그 때 그 시절의 팬덤은 분명 감수성 민감한 10대 시장의 특성, 'IMF' 이 한 단어로 대표되는 암울한 시대상 등의 영향도 컸겠지만 무엇보다 문제의 스타들이 음악적으로도 확실히 괜찮은 노래들을 들려주었기에 가능했다. 그 시기의 스타들 중 오늘날 예능이 아닌 음악적인 측면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은 드물지만, 1997년 이후에도 길보드는 젊은 이들에게 여전히 귀가 행복한 거리였다. H.O.T와 젝스키스라는 양대 아이돌의 팬덤과 이에 질세라 걸그룹 열풍의 선봉장이 되었던 S.

Farewell, Cristina Yang

By  | 2014년 5월 22일 | 
Farewell, Cristina Yang
처음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 쇼를 5년 가까이 붙잡고 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긍정적인 점은 언제든 'amnesia'나 'pancreatic cancer' 따위의 용어들이 나올 때 멘붕보다는 한번 씨익 웃고 '근데 뭐였더라'하게 된다는 점 정도. 부정적인 건 어쨌든 자막 없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많다보니 리스닝에 큰 도움은 안되는, 정말 레저 수준으로 감상하게 되는 시리즈라는 것. 어찌되었건 지금도 대사 한 줄 한 줄이 생생한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무려 10년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 이지나 조지 같은 캐릭터들이 하차한 것도, 베일리 같은 캐릭터가 비록 극에 적을 두고 있지만 구심점을 잃고 망가져 가는 것도 안쓰럽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이 쇼에는 많은 시청자를 10년의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