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순강아지

간간히 꽤병을 부려야 한다.

By  | 2014년 2월 13일 | 
오늘은 꽤병을 부렸다. 3시쯤에 적당한 핑계를 대고 회사를 나섰다. 계획은 적당한 걷기와 군것질 그리고 겨울의 끝자락을 느끼고 싶었는데 혼자 영화를 보기로 했다. 평일 그 시간에 영화보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 생각하며 가까운 극장을 찾아갔다. 오늘의 영화는 또 하나의 약속이다. 극장안에는 홀로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있어 다행이다. 영화는 언제나 그렇듯이 과분한 행복감으로 공익광고에나 나올법한 행복한 가정으로 묘사되었다. 소설이나 영화나 과유불급 이란 말은 꽤 적절한 표현이다. 행복이 넘치면 결국 자연스럽게 불행의 그림자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을 봐도 줄줄이 좋은 일이 끊이지 않으며 결국 알수없는 불행이 엄습해 오듯이 영화가 끝나고 주변의 혼자온 사람들은 훌적거리며 눈물을 흠쳤다 정확하게

시흥 관곡지 연꽃

By  | 2014년 7월 7일 | 
시흥  관곡지 연꽃
나른한 주말 오후 가까운 관곡지를 찾었다. 자주 지나쳤지만 처음 가보았다 연꽃의 향연 정말 끝도 없이 넓은 들판에 연꽃이 장관이었다. 옛날 설화를 보면 주인공이 타고 나오는 경우가 많었는데 직접 보니 그럴만 했다. 잎이 엄청나게 넓고 컸다. 땡볕에 썬크림을 듬뿍 바르고 고행을 했지만 그 따가움이 싫지많은 않었다. 그리고 연잎으로 우산을 써도 될 정도였다. 작은 길을 하나 사이에 놓고 옆에는 벼가 싱그롭게 자라고 있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갈때 쯤 다시 한번 와야 겠다... 옆에서는 찱옥수수를 팔고있었는데 최근에 먹어본 옥수수 끝판왕이었다. 시흥은 도심에서 너무나 가까운 시골냄새가 물씬 풍기는

강원도 고라니 ...

By  | 2014년 3월 21일 | 
강원도 국도변을 달리다 보면 야생동물 출몰지역 팻말이 나온다. 과연 나올까 싶었는데 나오더라. 그것도 밤에 친구는 새차를 뽑고 의기당당했는데... 다행히 고라니가 죽을정도는 아니었다. 한밤중에 어두운 강원도 깊은 산중에서 다친 고라니를 안고 (처음 안아봤다.) 다가오는 차에게 수신호를 보내며 긴박한 한 시간을 보냈다. 고라니가 괴로워 하는 모습은 역시 보기 힘들었다. 동물 구조대에 전화를 하고 약 한시간 후에 케이지에 싣고 나서야 상황은 종료되었다.. 그리고 긴장도 풀려 힘이 쭉 빠졌다. 여행은 엉망이 되었지만 친구녀석의 결단력으로 사실 내심 감동했다.

시카고 여행기 1

By  | 2014년 5월 21일 | 
시카고 여행기 1
그동안 가고싶었지만 꾹 참고 5월달 연휴에 별생각없이 갑작스럽게 미국을 가게 되었다. UA 에어라인을 타고 경유를 2번이나 하면서 휴스턴에서 비행기도 놓치고 우여곡절이 많었지만 신선한 충격이상이었고 그동안 대화 단절을 자연스럽게 이어나갈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미국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한국에 와서도 계속 기억이 나는 장면이 있어서 올려야 겠다. 뭔가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가는 설레는 마음 뭐 그런 느낌이었다. 여기는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잠시 들린곳인데 시카고 할램가였다. 이곳에서 마이클잭슨이 태어났다고 한다. 미국은 스펙트럼이 넓다. 부자는 매우 부자 빈자는 빈자. 어느 사회든지 마찬 가지겠지만

비긴 어게인 감상후기

By  | 2014년 9월 10일 | 
오랜만에 만족스런 영화를 봤다. Begin Again 상영관이 얼마없어서 예매를 하는 데 약간의 노력이 필요했지만 엔딩 크래딧을 보는 내내 마음이 따듯하고 흐믓한 영화도 없었던 것 같다. 영화 중 몇몇 장면은 정말 가슴이 찡하고 그게 무슨 감정인지 말하기 쉽지 않은 느낌이 영상으로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리고 특히 그 장면은(?) 나에게만 특별한 씬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빠져들 수 있었다. 극중 내내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왔고 음악의 색이 다채로웠으며 같은 음악속에 다른 영상이 때로는 슬프게 , 애뜻함이 녹아있었다. 배우 마크 러팔로의 연기는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나 슬퍼 라고 쥐어짜는 연기가 아니라 사소한 행동 하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