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알록달록한 밤

한량|2018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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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알록달록한 밤

몹시 알록달록한 밤

한량|2018년 7월 24일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는다. 데이트를 준비하는 기분이다. 무릎 위로 훌쩍 올라오는 기장의 원피스를 입고 거울 앞에 선다. 약속 장소로 정한 레스토랑은 7년 전 우리가 갔던 곳이다. 빠듯한 예산에도 두 번이나 갔던 곳. 그곳은 여전히 같은 장소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달과 나는 입맛을 다시며 골목길을 걷는다. 시간이 남아 작은 책방에도 들러본다. 나무로 된 나뭇바닥은 걸음마다 낑낑 앓는 소리를 낸다. 서점에 어울리는 소리다.이윽고 횡단보도 저 편에서 두 사람이 걸어온다. 아니 와락 달려왔나. 우리는 반가워 호들갑을 떤다. 우리의 만남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런 수식어를 붙여도 좋을 만큼 귀한 인연이다. 4년 전 여름, 우리는 집주인과 세입자로 만났다. 숲 속 언덕에 있는 집엔 현관문이 둘 있었다. 같은 번짓수